[이형숙의 행복한 오지여행]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영혼이 깃든땅 옴마니 밧메홈의 티벳(5)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Everest Mountain Base c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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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온 세상을 날려 보낼 듯 그렇게 불어대던 바람도 멎어버린 화창한 아침이다.어제 저녁에는 검은 구름에 덮혀 볼수 없었던 눈 덮힌 높은 산들은 눈이 부시게 화려하다.

날씨가 좋으니 산을 잘 볼수 있을거라고 그리고 좋은 사진 많이 찍으라고 격려해주는 다른 여행객들과 함께 아침 식탁에 마주 앉았다.

흥분해서 인지 고산증 때문인지 전혀 먹고 싶지가 않다.그래도 에너지가 필요할텐데 무엇이라도 좀 먹어두라는 성화에 겨우 마늘 스프 한 종지로 아침을 대신하고 하룻밤 묵은 판자촌 숙소를 떠나 에베레스트로 향했다.민간인이 지키는 검문소에서 여행 허가서, 여권, 티벳입국 허가서, 운전수 운전 면허증, 그리고 안내인의 안내인 증명서를 보인후에 통과한 후 한 시간 정도 가니 아주 작은 티벳인들의 마을이 나타났다.

한 30가구쯤 되어보인다.티벳인들의 집은 주로2층집인데 지붕은 평평하고 네 모서리에는 얕은 굴뚝 모양으로 쌓아 올려 놓아 그곳에 룽다를 걸어 놓았다.

바람에 펄럭이는 룽다는 티벳가정집이나 사원은 물론 서낭당 같은 언덕위에도 걸려 있었다.집을 들어가는 문과 창문 위에는 나무로 장식을 하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고 단청을 칠하여 가정집인데도 참 아름답다.

두 뺨이 유난이도 붉은 통통하게 살이 찐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논다.

이 동네를 떠나는 곳쯤에 군인들이 지키는 제2의 검문소가 있어 똑 같이 서류를 보여준 후에 통과 할수 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2008년 어떤 외국인이 에베레스트 산으로 “티벳독립만세”라고 쓴 프랑카드를 들고 올라 갔다 한다.

그리고 그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또 사진을 찍어 각 나라로 보내져 세계의 많은 나라와 사람들이 티벳독립을 지지한다며 북경 올림픽을 보이콧한 사건이 있었다. 중국 당국에서는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통같이 대비하는 방법으로 이렇게 많은 검문소를 세워 원천적 봉쇄를 하려는 모양이다.

티벳에서는 혼자 여행을 할수 없고 꼭 안내인을 동반해야 한다. 이는 일종의 불미한 만약의 사태를 사전에 방지하고 책임 지우려는 방법일게다. 길을 도로 포장하지 않은것도 그곳까지 가는길을 쉽지않게 하려 함인지 모르겠다. 넓은 개천 옆으로 나 있는 비 포장 도로를 지나고 얼음이 덮혀있는 개울도 지난다.

오랜세월 동안 흐르는 강물에 깎여 기기묘묘한 형상을 하고있는 신기한 바위와 돌들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다.

이렇게 높은 산 속에 웬 사막이 있을까 마는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 평평해 보이니 마치 사막을 지나는 것 같았다.

에베레스트산은 말로,사진으로,책 속에서,영화에서 등반하는 이들의 모습과 이야기들은 수 없이 보고 들어 왔건만 그곳에 이르는 길은 전혀 상상이 가지 않았다.

항상 눈 덮인 높은 산위에 온통 얼굴을 다 가려 누구인지 알수없는 산악인이 정상에 오른 후 자기나라 국기를 들고 찍은 감격적인 순간의 사진만 보아 왔기때문일까? 나무 한그루도 자랄 수 없는 이 황량한 산에서 보이는 것은 오직 돌(rock)과 흙(dirt) 그리고 눈(snow) 동물? 글쎄? 먹을 것도 숨을 곳도 없는데 어떻게 동물이 살까? 나무가 없으니 새들 인들 살수 있을까? 무엇을 위하여 수 많은 산악인들은 이리도 험준한 산에 생명을 내걸고 오르려 하는것일까?세계적인 기록을 위하여?나만의 성취감을 위하여?도전의 정신으로? 피나는 노력과 의지,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체력을 다진 후에야 갈수 있는곳이니 그들을 향한 존경의 마음이 생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 사람들이 잠시 머무는 곳인 베이스 켐프까지 가는 것 만도 나에게는 너무나 큰 도전이고 모험이다.

나는 적어도 에베레스트 산 아래 두발을 딛고 서서 내 두 눈으로 직접 산을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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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산을 오르기위해 온 사람들을 보고 싶었고 만나고 싶었고 말도 해 보고 싶었다.

도대체 무엇이 당신들을 이곳으로 데리고 왔느냐고..?가는길 오른쪽으로 하얀 눈으로 덮여있는 티벳인들의 성산(Holy Mountain)인 시시바모(Shishibamo)산이 보인다.

많은 산악인들이 도전했지만 경사가 매우 급하고 험난해 한명도 살아 돌아온 사람이 없는 그래서 아직도 정상을 허락하지 않은 산이다.

티벳사람들은 신이 사는 성산에 도전했기 때문에 죽음을 당한것이라 믿고 있어 지금은 더 이상 이 산에 등반하는 것조차 허락해 주지 않는다고 한다.

트렉킹하는 젊은이들이 무거운 백펙(Backpack)을 메고 힘겹게 걸어가는 모습이 차창 너머로 보인다.

에베레스트 산을 티벳에서는 쿠무랑마(Qumulangma)산이라 부르는데 이는 신들의 어머니(Mother Goddess)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산을 오르기 전에 모든 준비물을 재 점검하고 고산증에 적응하기위해 마지막으로 며칠 쉬는곳인 이 베이스 켐프는 고도가 17,000(5,200m)피트이다.

많은 사람들은 베이스 캠프에서 약 2-3일 머물면서 마지막으로 등반할 모든 장비를 재 점검 하는데 네팔쪽 베이스 켐프에서 에베레스트 산을 올라 가는데는 약 14일이 걸리는데 비해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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