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사우디 주택입찰참여자격 획득 “해외고급주택시장에서 돌파구 찾는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경남기업이 국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경남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Aramco)가 발주하는 주택사업 입찰참여 자격을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기존 플랜트, 전기계장, 빌딩건축 부문 등의 입찰참여 자격을 획득한 경남기업은 이번에 주택 입찰참여 자격마저 획득하면서 향후 아람코가 발주하는 대규모 주택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아람코가 승인한 사전 자격을 획득해야만 입찰에 초청받을 수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약 80여개 국내 건설사가 진출해 있으나 아람코의 주택사업 입찰참여 자격을 보유한 건설사는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지난 9월 아람코는 약 70여개의 글로벌 건설사들로부터 신규 주택사업 부문 사전심사서류를 접수했으나 한국기업은 단 3개사만이 통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기존에 사우디 현지에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국내외 주택건설 노하우를 접목해 향후 해외고급주택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인 아람코는 세계 최대 석유생산회사로 매년 수조원대의 초대형 석유 관련 시설 공사를 발주하는 중동 플랜트사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기업 S-Oil 지분 3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아람코는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입찰과 발주를 관장하고 있기도 하다.

아람코는 향후 2017년까지 토목, 인프라, 플랜트시설 개선 등의 분야에서 총 250여건의 건설 프로젝트를 발주할 예정이다. 내년 말까지 사우디 전역에 약 6000여 가구의 대형 고급주택(300~700㎡) 신축공사 발주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77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지사를 설립한 경남기업은 지금까지 비샤-알라라간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총 40건(17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도맡아왔다.

경남기업은 최근 베트남에서 최고 높이의 랜드마크72 복합시설 내 고급 주택(922가구)을 성공적으로 분양한 바 있다. 이 주택단지는 현지 한인들 사이에서 ‘베트남의 타워팰리스’로 불리며 베트남 최고급 주택단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경남기업 관계자의 설명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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