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맞아?’ 5시간 특수분장 끝 ‘김일성’ 변신 모습이…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배우 설경구가 영화 ‘나의 독재자’에서 5시간에 걸친 특수분장을 통해 180도 다른 외모를 선보인다.

‘나의 독재자’는 대한민국 한복판,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 ‘성근’(설경구 분)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제대로 꼬여버린 그의 아들(박해일 분) 이야기를 담았다. 첫 남북정상회담 리허설을 위해 김일성의 대역이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신선한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22년이 세월과 무명의 연극배우 ‘성근’이 김일성 대역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설경구의 외모를 통해 표현하는 것이었다. 앞서 ‘은교’를 통해 30대의 박해일을 노시인 ‘이적요’로 변신시킨 바 있는 송종희 분장감독이 설경구의 변신을 떠맡았다. 


송종희 분장감독은 설경구의 얼굴에 김일성의 외적 특징을 담아내면서도, 실제 설경구가 노인이 되었을 때의 모습을 떠올리며 특수분장을 완성시켰다. 송 분장감독은 “특수분장을 하는 데에만 평균 5시간이 걸렸고, 지금의 ‘성근’ 모습을 만들기 위해 총 6차례의 테스트 촬영을 거쳤다”고 고난도 작업의 고충을 전했다.

이어 송 분장감독은 “실리콘 소재의 보형물이 얼굴에 덧입혀진 특수분장 상태에서 연기하는 게 무척 힘든데도 불구하고 설경구씨의 화내고, 웃고 우는 표정 연기가 자연스럽고 인상적이어서 분장하는 사람으로서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특수분장을 한 채 연기에 몰입해야 했던 설경구는 “특수분장의 촉감이 처음에는 너무 낯설었고, 표정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 정말 어려웠다”며 “평소보다 표정을 크게 지어야 얼굴 밖으로 표현이 될 것 같아 감정이 격해지는 장면에서는 특수분장이 찢어져라 연기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나의 독재자’는 ‘천하장사마돈나’, ‘김씨표류기’ 등 재치 넘치면서도 따뜻한 작품을 선보여 온 이해준 감독의 신작이다. 완벽한 특수분장을 통한 설경구의 놀라운 변신은 물론, 대한민국 대표 배우 설경구-박해일의 첫 연기 호흡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10월 중 개봉 예정이다.

ham@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