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신보 ‘콰이어트 나이트’ 온-오프라인 발매

가수 서태지의 정규 9집 음반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가 20일 온, 오프라인 판매점을 통해서 공개됐다.

5년 만에 발매되는 서태지의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는 1년에 걸친 온전한 휴식, 1년에 걸친 음반과 곡 구상, 꼬박 2년 반의 치열한 스튜디오 작업을 통해 완성됐다. 서태지는 이번 음반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과 선공개곡 ‘소격동’을 포함해 총 9트랙을 담았다. 서태지는 각각의 노래를 선명한 멜로디와 장르를 규정할 수 없는 독특한 스타일의 노래들로 채워 ‘서태지’라는 장르를 다시 한 번 정의했다.


‘콰이어트 나이트’는 어른과 아이과 함께 들을 수 있는 한 권의 동화책이라는 콘셉트로 구상됐다. 음반 커버에 등장하는 소녀가 세상을 여행하며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와 그 소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서태지의 이야기가 이번 음반을 관통하는 커다란 주제다. 음반 전면에 배치된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사운드의 몽환적인 분위기는 현실이 고스란히 투영된 판타지 세계를 표현한다.

서태지는 이번 음반을 통해 자신의 음악을 스스로 해체함으로써 ‘서태지라는 장르’를 다시 한 번 정의한다. 대중의 기호와 취향을 무작정 좇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창작의 희열을 통해 대중들에게 새로운 음악을 제시한다는 것, 이는 서태지라는 장르의 유일한 정의다.

또 20일 자정 9집 음반과 더불어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의 시네마 버전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이 뮤직비디오는 지난 16일 발표된 ‘크리스말로윈’ 밴드버전, 지난 18일 네이버 생중계를 통해 전파를 탄 두 번째 뮤직비디오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으로, ‘크리스말로윈’의 풀버젼 뮤직비디오기도 하다. 길이가 9분여에 가까운 대작이다.

동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세련된 영상미로 표현된 시네마 버전 뮤직비디오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평화롭던 할로윈 마을에서 실종된 할머니(마녀)를 찾기 위해 산타마을을 찾은 한 소녀(펌킨스)가 아름다운 줄로만 알았던 산타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한 현실을 목격하고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할로윈 마을 친구들과 함께 반격에 나선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긴장해 다들’이라고 노래하는 소녀 엘리의 목소리와 오버 랩되면서 진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 뮤직비디오는 곡의 테마와 주제에 걸맞은 구성과 상징적인 장치들을 비롯해 한 편의 동화를 떠올리는 미술 세트 완성도와 규모, 화려한 색감까지 더해져 1992년 본격적인 뮤직비디오 개념을 최초로 확립시키고 이끌어온 서태지가 또 다시 2014년에 대한민국 뮤직비디오 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그 동안 서태지는 5년만의 컴백을 앞두고 숨 가쁜 행보를 보여왔다. 음반 발매에 앞서 2만 5000명이 동원된 대규모 컴백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으며, 이례적으로 정규 예능 프로그램인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나누기도 했다.

컴백을 앞두고도 서울시 지하철 7개 역사에 ‘아직 우린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라는 대국민 희망메시지를 담은 티저물을 게재하며 대규모 컴백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또 아이유와 함께 독창적인 협업방식으로 완성한 ‘소격동’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쳤으며,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과 서태지, 아이유 버전 ‘소격동’ 등 선공개한 3곡 모두 음원차트를 정상을 휩쓸며 5년이라는 공백을 뛰어넘는 ‘문화대통령’의 저력을 과시했다.

서태지는 음반 발매 이후 오늘 예정된 기자회견과 뉴스 매체 인터뷰 그리고 25일 예정된 MBC를 통한 컴백 공연 실황 중계를 비롯해서, 온-오프라인 전반에 걸친 활발한 9집 홍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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