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달러 강세로 1,100원대 회복

원·엔 환율은 100엔당 940원선 위협

원-달러 환율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달러당 1,100원대로 올라섰다.

18일(이하 한국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0분 현재 달러당 1,100.0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6.1원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적인 통화완화 기대가 높아지고, 일본 아베노믹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올라간 달러화 가치가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럽의회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다면 자산 매입 등 추가 완화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ECB의 추가 완화는 유로화 약세, 달러화 강세 재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내년 중순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힌 점도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린 요소가 됐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기자회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소비세 인상 시기를 1년 6개월 미루고, 조기총선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소비세 인상이 공식 선언되면 현재 달러당 116엔대에서 움직이는 엔·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 오름폭도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엔화 약세 속도를 원화 약세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원·엔 재정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개장 전 100엔당 936.31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8월 11일(저가 930.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의 급등락 속에 원·달러 환율도 변동성을 키우는 모습이지만 달러당 1,100원 위에서는 상승 탄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원화가 엔화 환율에 동조화하는 정도도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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