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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사는 티벳의 성도로서 정치 경제 문화 그리고 종교의 중심지이다. 오랫동안 서장 또는 토번이라 불리웠던 티벳은 우리들에게는 그저 멀게 그리고 아련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티벳의 가장 중심부에 우뚝 서있는 라사는 ‘신의 땅(place of Gods)’ 또는 ‘염소의 땅(place of goats)’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지만 특히 이곳은 라마 불교의 중심이므로 ‘성지(Holy land)’ 또는 ‘부처님의 땅(Budah land)’으로 불려왔으며 약 1,300년전부터 사람들이 살아왔다고 한다.
세계의 다른 관광지 도시와 달리 고도가 1만3,500피트나 되는 높은 곳이므로 보통 우리들이 생활하는 곳에 비해 산소 양이 68%밖에 안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방문할 수없는 단점이 있어서 베일에 감추어져 있었기에 그냥 그림으로, 영화로, 사진으로 그리고 책에서만 볼 수 있었던 멀기만 한 도시이기도 하다. 티벳 고원안에 위치하고 있는 이 도시의 기후는 1년내내 선선하고 건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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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겨우 화씨 60도를 오르내리며 비가 많이 오는데 하와이처럼 주로 밤에 비가오고 낮에는 햇빛이 나며겨울은 화씨 30도 정도라니 생각만큼 춥지는 않지만 높은 산이나 북쪽의 기후는 이곳과 전혀 다르게 매우 춥다. 약 1,200평방 마일 넓이의 라사는 고원에 있는 평지로 온화한 기후를 가졌고 일조량이 많아 밀 보리등 농사를 많이 짓는다.
90% 이상의 티벳인들은 라마 불교를 믿으며 매일 매일의 생활이 종교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에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색다른 문화와 신비스러운 종교,그리고 어쩌면 지리적으로 고립되어 홀로 고스란히 지켜온 티벳만의 기나긴 역사와 전통을 지키고 있어 매우 독특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수많은 높은 산과 호수 그리고 강이 있는 자연 경관은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켜왔다.
이 도시로 오기위해서는 3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첫째가 시간과 경비가 많이 들지만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고 고도에 적응을 하며 올수 있는 자동차 여행이고, 둘째가 기차를 이용하여 오는 길 그리고 셋째는 비행기로 오는 방법이 있는데 비행기로 도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고도에 적응할 시간이 꼭 필요하다.
참고로 2006년에 개통된 북경에서 라사까지 오는 칭창 열차를 이용할 경우 약 48시간, 꼬박 이틀이 걸린다. 라사에 있는 공가 공항(Gonggar Airport)은 국내선만 취항하기 때문에 외국에서 올 경우 다른 중국의 대도시를 거쳐야만 이곳에 올 수 있고 시내 중심에서 약 43km 떨어진 얄룽강 건너편에 있다. 이곳을 오기 위해 중국대사관에 가서 비자를 받을 때 꼭 티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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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고 말하여 적합한 비자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7세기 중반 송찬캄포가 얄룽강 가에 있는 도시 라사를 중심으로 토번 왕국을 세우고 마포리 산(Marpo- Ri·Red hill) 중턱에 포탈라 궁을 세운 이후 지금까지 라사는 종교와 정치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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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 3~10월 사이가 티벳을 여행하기에 가장 좋다고 하며 라사에서는 포탈라 궁(Potala Palace), 노브링가 여름 궁(Norbulingka Summer Palace), 조캉(Jokhang) 사원, 쎄라(Sera) 사원, 드레퐁(Drepeng) 사원,그리고 바코(Barkor) 거리 그리고 남체(Namtse) 호수를 가 볼 수 있다. 고도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며 빨리 걷거나 뛰어 다니지 않고 천천히 걸으면서 여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티벳 여행을 계획할 때는 다른 곳을 여행할 때보다 2~3일의 여유를 가지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도에 적응한 후에도 60~70%의 산소 밖에 없는 곳에 내가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잘 조절하여 내 몸의 에너지를 너무 방출하지 않고 비축하며 여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부가 결혼식장에 들어오듯 그렇게 천천히 걸으라니 무슨 여행을 이렇게 할수가 있느냐라고 반문하겠지만 그곳에 가면 이 말이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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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라사의 밤을 보기로 했다. 특히 저녁에만 하는 디너쇼는 흥미로울 것같아 한군데를 정하여 티벳의 노래,춤,전통 의상과 액세서리 그리고 음식을 다양하게 접할수 있다는 디너 쇼에 갔다. 1인당 180위엔, 미화 30달러에 저녁 포함이니 값은 괜찮은 것 같았다. 저녁 6시 30분에 입장을 하는데 들어가면 입구에서 하다라 부르는 하얀 명주 천을 목에 걸어주며 환영해준다. 자리는 지정석으로 예매된 자리에 앉으면 곧 바로 음식이 나온다.
야크고기에 감자를 넣어 만든 조림 같은 야크 요리,무와 닭발을 볶은 닭 요리,돼지고기 요리,생선 요리,파, 홍당무, 오이 등 야채에 따장같은 소스를 넣어 볶은 야채요리,막걸리와 비슷한 티벳 술,하얀 쌀 밥,속에 아무것도 없는 밀가루 빵,무 짱아치,고추가루 뿌린 프렌치 프라이 등이 나왔다. 그 중 내가 먹을 수 있었던 것은 밥과 무 장아치뿐이었다. 여러 남녀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도 하고 무희들도 여러 종류의 전통의상을 입고 나와 춤을 추는데 의상이 매우 독특하고 화려하였다.
특히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가 노래할 때는 관객이 무대로 올라가서 자기가 걸고 있던 하다를 가수 목에 걸어주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는데 인기 가수는 너무 많은 하다를 목에 걸어 얼굴이 하다에 묻힐 지경이었다. 또 줄다리기에서 이긴 남자 관람객과 무희의 티벳 전통 결혼식은 아주 볼 만했고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보여준 의상쇼는 정말 볼 만했다.
티벳의 각기 다른 고장의 의상을 입고 나왔는데 그렇게 여러 종류의 의상이 있는지도 몰랐지만 그런 의상과 장식품들을 한눈에 볼수 있어 좋았다. 쇼는 약 1시간 45분에 걸쳐 다양하게 구성하여 재미있게 그리고 많은 것을 보여 주었다. 호텔로 돌아오는 한적한 길 높은 티벳 고원에서 보는 밤 하늘은 손만 쭉 뻗치면 한 웅쿰 잡을 수 있는 별들로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