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을 ‘리액션의 왕’으로 임명합니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미생’의 까칠남 장백기는 없었다. 영화 ‘쎄시봉’ 제작 보고회에서 강하늘은 소년같은 매력으로 무장한 모습이었다. 선배 배우들이 마이크를 들었을 때는 경청했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들려오면 연신 파안대소했다.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영화 ‘쎄씨봉’(감독 김현석. 제작 제이필름/무브픽쳐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현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윤석, 정우, 김희애, 한효주, 장현성, 진구, 강하늘, 조복래 등이 자리했다.

이날 강하늘은 시종 유쾌하면서도 깍듯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실존 인물과의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 배우 김희애는 윤형주를 연기한 강하늘을 꼽으며 “연기만 잘 하는 줄 알았는데 노래도 참 잘한다. 금테 안경을 낀 모습이 윤형주 선생님의 이지적인 모습을 잘 표현한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강하늘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김희애를 향해 ‘90도 인사’로 화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OSEN

제작 보고회를 통해 공개된 제작기 영상에서도 강하늘은 “너무 존경하고 좋아했던 선배인 진구 형, 정우 형과 연기할 수 있어서 좋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촬영현장 분위기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신 진구 형과 정우 형이 특히 정말 많은 웃음을 주셨다”고 전하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강하늘은 송창식 역을 맡은 조복래와의 극중 라이벌 구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안 좋은 사이를 연기하려면 더 친해질 수 밖에 없더라. 그래서 형(조복래)과 개인적으로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하는데…”라고 눈치를 보는 애교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과 진행자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경청하는 태도도 일품이었다. 이에 진행자 박경림이 “장백기 씨가 너무 쳐다봐서 좋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였다.

한편, 이날 강하늘을 비롯해 정우, 조복래 트리오는 출중한 노래 실력에 기타 연주까지 뽐내며 오프닝 무대를 꾸며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선배 김윤석과 장현성 역시 즉석에서 ‘웨딩케이크’를 감미로운 목소리로 불러 현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영화 ‘쎄시봉’은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을 배출한 1970년대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전설의 듀엣 ‘트윈폴리오’의 탄생 비화와 그들의 뮤즈를 둘러싼 애틋한 러브 스토리를 담았다.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ham@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