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볼’ 조정래 감독 “김성근 감독, 처음엔 싫어했지만…”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영화 ‘파울볼’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이 3년여 간 고양 원더스 구단을 지켜보며 김성근 감독을 존경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파울볼’(감독 조정래, 김보경ㆍ제작 티피에스컴퍼니)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정래, 김보경 감독과 전 고양원더스 감독이자 현 한화 이글스 감독인 김성근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조정래 감독은 ‘파울볼’의 메가폰을 잡은 계기에 대해 “기획 단계에서 고양원더스 다큐 감독 제의를 받고 너무 기뻤다. 김성근 감독을 만날 수 있는데다 개인적으로 사회인 야구를 했기 때문에 관심이 많았다. 이런 제의를 받은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조 감독은 “사실 야구팬으로서 김성근 감독을 존경하지만 싫어했다. 야구를 너무 잘하시고 다른 팀을 응원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라며 “어려운 환경에서 (고양 원더스의) 감독직을 수락하고 해오신 것을 보고 감동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닌 지 며칠도 안돼서 ‘이게 보통 일이 아니구나’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조정래 감독은 “구단의 흥망성쇠를 본의 아니게 지켜보면서 감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김성근 감독을 선수들이 정말 좋아하고, 진정한 리더가 아닌가 생각한다. 감독님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자리에 계신다.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고 아파한다. 선수들도 그런 감독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라고 김성근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한편 위안부 소재의 극영화 ‘귀향’을 작업 중인 조정래 감독은 다양한 소재에 관심을 보이는 데 대해 “‘두레소리’의 국악, ‘귀향’의 위안부 소재 모두 관심이 있었다. 특히 독립야구단의 경우 이 친구들이 과연 여기서 부활할 수 있을까, 그 ‘부활’이라는 것이 사회적 성공, 프로 입단에 맞춰져 있는 것일까 궁금했다. 또 김성근 감독을 냉철한 승부의 신, 결과주의자로 생각했던 부분이 있는데 실제 그럴 지 궁금했다”며 “국악, 위안부, 야구 실업자들·꿈나무들 모두 이 사회에선 해결돼야 하고 주목받아야 하는 소재”라고 설명했다.

한편 ‘파울볼’은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 창단부터 90승25무61패의 기록을 남기고 해체되기까지, 김성근 감독과 고양 원더스 선수들의 1093일 간의 도전을 담은 작품이다. 4월 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ham@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