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CBS가 16일 첫 방송한 8부작 다큐 ‘관찰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 충격적인 내용으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신천지 측이 CBS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신천지측은 17일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성도 일동’의 이름으로 ‘신천지 향한 왜곡보도 규탄 성명서’룰 내고, “‘관찰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기성교단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CBS가 신천지를 비방할 목적으로 왜곡 제작한 것이다”며, “신천지는 왜곡된 보도에 대해 끝까지 법적, 행정적 대응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천지측은 성명서에서 “ ‘관찰보고서’는 연약한 한 여성을 낯선 공간에 데려다 강제개종교육을 하는 장면이 전체 분량의 대부분이다. 신천지 교인 아니라 누구를 데려다 놓더라도 이런 위압적인 분위기와 제한된 공간 속에서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며, “감금, 폭행, 협박이 여과 없이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살인까지 부른 강제개종교육을 장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16일 방송된 제 1부에선 신천지인인 딸과 가족의 얘기가 전파를 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아빠가 딸을 설득하자 딸은 엄마에게 “힘들어. 뭐 어떡하라고 나보고. 아줌마 나한테 이러지 마세요. 진짜”라며 ‘엄마’를 ‘아줌마’라고 불러 아연실색케 했다. 그런 딸의 모습에 엄마는 “다혜야. 너 지금 엄마한테 뭐라고 그랬어? 엄마 봐 봐”라며 눈물을 흘렸다.
CBS는 지난달부터 신천지 아웃 캠페인을 벌이며 방송을 예고했다. 신천지 측은 지난 6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CBS가 신천지를 사교집단이자 가출과 이혼, 가정파탄, 자살, 폭행 등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집단이라는 취지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제작했다”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그러나 서울남부지방법원은 16일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고 방송이 나가게 됐다.
신천지는 1984년 이만희가 창립한 신흥 종교로 올해로 31주년을 맞았으며 매년 평균 2~3만 명이 새로 입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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