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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적인 가격을 원하는데 집이 팔리겠어요?”
한 라스베가스 지역 부동산 에이전트의 말이다. 최근 라스베가스에서는 이른바 ‘무관심 주택’이 넘쳐난다. 부동산 경기 회복을 믿고 시장에 내놨지만 단 한건의 오퍼도 받지 못한 주택을 뜻하는 말이다.
지난달 라스베가스에서 거래된 주택(총 1965채, 전월 대비 9.5%↑)의 중간 가격은 전월 대비 2.5% 인상된 20만 5000달러다. 하지만 주택 거래가 늘어난 만큼 무관심 주택도 전년동기 대비 16%나 증가한 7313채에 달했다.
지역 부동산 브로커들은 “집을 비싸게 팔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하다”며 “하지만 셀러 상당수가 시장 트렌드와 전문가 평가를 무시하고 시세보다 몇만달러 이상 높은 가격에 집을 내놓는다. 이래서야 집을 팔기가 어렵다”고 충고했다. 실제 한 소유주는 적정가 25만달러로 평가된 집을 30만달러가 넘는 가격에 내놨지만 시장에 나온지 2달이 다되도록 한건의 오퍼도 받지 못했다.
이들은 이어 “무관심 주택이 많아지면 셀러 개개인도 손해지만 지역 부동산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결국 무관심 주택 중 상당수가 리스팅 가격을 여러차레 내리게 되고 심지어는 시장 평균가 보다 낮은 가격에 팔리기도 한다. 소유 주택의 로케이션과 관리 상태 그리고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전문가와 합리적인 판매 가격을 설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