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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과 로컬 경찰이 보다 편안하고 가까운 사이가 되었으면 한다”
부에나 팍 경찰서장 한인자문위원회 서만수 회장의 말이다. 문제가 있으면 먼저 요구하고 운전할 때나 길을 갈 때 경찰을 만나면 편하게 인사도 하고 심지어 가벼운 교통위반으로 걸렸을 때 ‘한번 봐달라’라고 사정얘기 못할 것이 뭐 있냐는 것이다. 다 같은 사람인데.
경찰서장의 한인관련 자문위원으로, 경찰후원회장으로 부에나 팍 한인들과 경관들 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오고 있는 서 회장은 마음을 열지 않는 쪽은 늘 한인들이라며 안타까워한다. 정기적으로 시민경찰학교를 열지만 한인들의 참여는 늘 저조하기만 하다. 지난해에는 한인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신청자가 없어 무산되기도 했다.
“부에나 팍 한인상권은 현재 OC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경관과 한인의 관계는 더욱 중요해질 거다.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얼마전 서 회장은 한인정치력 신장단체인 ‘아이캔’(회장 찰스 김)과 함께 연방수사국(FBI)에서 친 커뮤니티 정책의 일환으로 선보이고 있는 ‘FBI시민프로그램’을 아시안 커뮤니티 최초로 OC한인사회에 선보였다. 특별히 한인사회만을 위해 별도의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FBI시민프로그램’은 일반인 대상의 ‘시티즌프로그램’과 청소년 대상 ‘틴아카데미’ 및 청소년 ‘인턴십 프로그램’, 그리고 주민들의 신청이 있는 경우 찾아가는 ‘크레스트(Crest) 프로그램’ 등 4가지다.
지난달 설명회를 가진 이후 첫 테이프는 한인청소년들이 끊는다. 오는 16일 한인청소년 20명은 ‘FBI 틴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위해 산타아나에 소재한 FBI본부에 입소, 8시간 동안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서만수 회장은 “FBI 틴 아카데미에서는 청소년들에게 리더십을 심어주고 약물, 갱, 섹스팅, 왕따 등 각종 범죄 예방 및 대처법을 알려주게 된다. 또한 아이들이 미래 FBI나 정부기관에서 일할 수 있도록 비젼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이다. 교육을 마치면 FBI에서 증명하는 수료증을 받게 된다”고 설명한다.
시민권을 소지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FBI 시티즌 아카데미’는 내년 2월 예정으로 현재 신청자를 모집 중이다. 서회장은 “특히 요즘은 하루가 멀다 하고 총기사고가 일어나는데 이에 대한 예방이나 대처방법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한다.
“선량한 시민들에게 공권력은 두려워할 대상이 아닌 친구 같은 존재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만나야 하지 않겠나. 한쪽에서만 손을 내밀 수는 없다. 이제는 한인들도 손을 내밀어 잡아야 한다”
한편 경찰자문위원회는 오는 13일 부에나 팍 경찰서에서 ‘코리안바베큐 파티’를 열어 90여명의 경찰국 관계자들과 부에나팍 시장 및 시의원들, 시 직원들, 연방수사국(FBI) OC지부 관계자들, OC검찰국 관계자들을 초청해 김치와 갈비 등 한국의 맛을 선보일 계획이다.
▲경찰시민학교 및 FBI시민아카데미 문의:(949)266-4991
하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