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다른 남자 말고 너”라는 표현은 필살기가 될 수 있다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다른 남자 말고 너/다른 남자 말고 너너너너 너/장난해 장난해 하는데/나는 절대로 장난이 아닌데/뭔말이 뭔말이 필요해/봐봐 온몸이 설명해 Baby/남자 친구들 많아/난 그렇다고 사랑 하지 못하나/남잘 모르는 여잔 별로거든/But Baby Baby Oh Oh”사랑 고백은 예나 지금이나 대개 남자가 여자에게 먼저 하는 편입니다. 고백의 성공률은……. 글쎄요. 통계는 없지만 기자를 비롯해 평범한 주변 남성들의 사례를 돌이켜 보면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다보니 까이고 또 까이는 가혹한 순환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자의 처분(?)을 기다리는 동안 남자는 그야말로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을 느낍니다. 얼굴에 단단한 철판을 두르지 않은 이상 거절에 익숙해지는 남자는 매우 드물어요. 이 같은 20대를 겪은 결혼 적령기 남자들에게 최근 들어 한 가지 두드러진 특징이 보입니다. 상대방이 정말 미친 듯이 마음에 들지 않는 한 어지간해선 먼저 고백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숨이 콱콱 막히잖아/날 이렇게 만든 건 너였잖아/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이런 기분 처음인걸”

지인들과 술자리를 할 때 여자들로부터 자주 듣는 하소연 중 하나가 바로 “남자들이 너무 약아졌다”는 말입니다.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다”는 말부터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는 말까지 술김에 여자들의 이런저런 성토가 벌어집니다. 성토를 요약하자면 “남자들의 태도가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죠.

”다른 여자완 달라 뻔 한 사랑은 싫어/내가 더 많이 좋아해도 상관없어/너만 있으면 돼/다른 남자완 달라 이제 그만 받아줘/You’ll Be My Baby Baby Baby 너/다른 남자 말고 너/너”

그런데 말입니다. ‘선수’가 아닌 이상 소개팅이나 맞선에 그냥 나오는 남자는 없습니다. 대부분 어떻게든 잘해보려는 마음을 가지고 자리에 나와요. 남자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이는 과거 수많은 ‘까임’으로 인해 형성된 자기방어기제인 경우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런 남자들은 밀면 그냥 밀려나요. 저 멀리.

“가슴이 가슴이 뛰는데/다른 누구도 이렇겐 못했는데/뭔 말이 뭔 말이 필요해/자 봐봐 만져봐 내 심장이 Baby/아는 오빠들 많아/난 그렇다고 절대 쉽지는 않아/남잘 모르는 여잔 별로거든/But Baby Baby Oh Oh”

정말 남자가 마음에 든다면 눈 딱 감고 적극적으로 나서보세요. 여자가 먼저 다가가면 쉽게 보일 것 같다고요? 자존심이 상한다고요? 괜찮다고 생각한 남자를 놓치고 ‘이불킥’을 하는 것보다 일단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 낫지 않나요? 미쓰에이의 ‘다른 남자 말고 너’처럼요.

“아무도 안 어울려 지금 니 옆엔/노랜 끝나가고 있는데/넌 아무 말이 없어 Baby”

기자의 경험상 남자가 여자에게 고백해 성공하는 비율보다 사례는 적어도 여자가 남자에게 먼저 고백해 성공하는 비율이 훨씬 많더군요. 그리고 여자가 먼저 고백했는데도 이뤄지지 않을 관계는 어차피 여자가 고백을 하지 않아도 이뤄지지 않을 관계 아닌가요? 시도는 아름다운 겁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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