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2기의 기대와 우려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MBC ‘아빠 어디가’는 지난해 한국을 대표할만한 예능물이다. 중국에서 이 프로그램의 포맷을 수입해 만든 ‘빠빠취날‘ 역시 지난해 중국을 대표할만한 예능물이 됐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멤버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2기에는 이종혁 부자, 송종국 부녀 등 2팀이 빠지고 안정환-안리환 부자, 류진-임찬형 부자, 김진표-김규원 부녀등 3팀이 새로 들어와 충북 옥천에서 첫 촬영을 끝내고 오는 2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김유곤 PD는 “2기 역시 관계와 성장이 중심이다”면서 ”후가 맏형이 되고, 출연자들이 큰 가족이 되는 것이 관계의 성장이며 2기의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 PD는 ”2기는 연령이 낮아지고 장남보다 둘째 아이들이 많아 뭔가 다른 새로운 관계가 형성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캐릭터(‘무한도전’의 박명수나 노홍철 등)를 중시한다면 관찰예능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느낌과 분위기가 중요한 요소다. 아빠들의 육아체험기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똑같이 아이를 길러도 추신수와 타블로, 이휘재는 각각 다른 반응이 나온다. ‘아빠 어디가’ 2기도 출발부터 논란이 된 멤버가 있다. 새 멤버중 김진표는 과거 발언이 문제가 되며 ‘일베‘ 논란까지 일면서 하차 요구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유곤 PD는 “김진표 한 명 없다고 프로그램이 안되는 것도 아니다. 그냥 하차시킨다면 방송사의 권력 행사가 될 수 있다”면서 “그가 보여준 진심이 있었다. 본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그것을 시청자에게도 부탁하고 싶다. 한번쯤은 보여주고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정유정 PD도 “아빠로서 김진표를 보고 섭외한 거다. 김진표는 7살 아들과 5살 딸이 있는데, 딸과 함께 출연한다. 가족간의 많은 이야기가 있다. 이 점을 담아내려고 하는데 잘 봐달라”고 부탁했다. 김 PD는 “김진표는 아들과는 친하지만 엄마껌딱지인 딸과는 자신이 없다면서 딸과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유곤 PD는 2기 멤버의 선정기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 PD는 “아이를 키우는 고민이 진심인가를 먼저 판단했다.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의 고민, 방법론적인 고민을 고려해 세 분을 영입하게 됐다. 물론 김진표도 좋은 아빠가 되려는 점이 느껴졌다”면서 “조금 더 자세하게 말하면 안정환은 성동일, 류진은 김성주, 김진표는 윤민수과 각각 가까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유곤 PD는 첫 여행이 어떠했냐는 질문에 ”기존 멤버들은 잘 적응했는데, 신규 멤버들은 어색하고 색다른 느낌을 가진 것 같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모두 다 잘 어울렸다"고 답했다.

이어 “새로 들어온 아버지 3명이 모두 어리바리한 모습도 보였다. 촬영 환경이 생소한지 당황하기도 했다. 류진은 드라마에서는 실장님의 모습인데 아들과 함께 있으면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정 PD도 “새로 들어온 아빠들의 캐릭터가 확실하다. 기존 아빠와 만나 재밌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 같다"면서 ”윤후의 맏형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런 것은 1기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인데, 방송을 통해 재밌게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김 PD도 (윤후에게 과거 안티카페가 만들어지는 등 지나친 노출로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 “후가 인기가 많아 계속 출연시키는 게 아니다. 후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 귀여움이 아닌, 윤후가 커가는 성장을 보여주고싶다. 안티카페 같은 것은 여러분(기자)과 함께 없애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PD는 여섯 가족이 된 데 대해서는 ”3대3으로 매칭하기에 좋다. 가장 신경 쓰는 것은 후다. 후가 성장해 가족들의 연결고리가 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후가 가진 독특한 배려심이 있다"면서 “3형제 사이에 낀 둘째(김민율,성빈)의 상황과 후가 어린 동생들과 새로운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나갈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빠 어디가’ 내레이션은 1기때 이적에 이어 2기때는 이종혁이 맡게 된다. 정윤정 PD는 ”1기는 완전히 가족이다. 프로그램에서는 하차했지만 그동안 개인적으로 얻은 것도 많았고 정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면서 “1기 출신인 아빠가 맡는 게, 훨씬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배우라서 그런지 목소리도 좋다”고 말했다. 멤버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이를 현실로 인정하고 진심을 보인다면 ‘아빠 어디가’ 2기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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