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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매물 감소와 계절적 요인(겨울)에 따라 판매가 주춤해진 개인주택과 달리 올해 1분기 LA럭셔리 콘도 시장은 판매수와, 판매가격 그리고 스퀘어피트 당 평균가 모두 지난 10년래 최고치에 도달했다.
남가주 최고의 럭셔리 주택 전문 브로커지 에이전시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A럭셔리 콘도(50만달러 이상)시장은 전년동기 대비 13.5% 증가한 총 665채의 주택이 거래되며 지난 2007년 이래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또 거래 주택 평균가격과 스퀘어피트 당 평균가격도 각각 94만 3000달러(전년동기 대비 2.9%↑)와 609달러(6.6%↑)를 기록하며 지난 10년래 최고치에 도달했다.
가격대 별로는 50만달러~100만달러 그리고 300만달러 이상 가격대 콘도의 판매는 감소했지만 100만~300만달러대 콘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5% 증가한 총 149채가 거래됐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최고치로 1분기가 주택 판매 침체기임을 감안할때 이례적 기록이라는 평가다. 100만~300만달러 대 콘도는 평균 가격 역시 전년동기 대비 7.7% 상승한142만 1449달러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샌타모니카(93채), 센츄리시티(89채), 웨스트할리우드(73채), LA다운타운(57채), 그리고 마리나델레이(55채)의 콘도 판매가 활발히 진행됐다. 1분기에 거래된 콘도 주택 중 최고가는 지난 3월말에 에스크로가 마무리된 LA 다운타운 소재 이보 펜트하우스( 3600 스퀘어피트)로 최종 거래가 34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보 펜트하우스는 리츠칼튼을 제외하면 지난 7년간 LA 다운타운에서 거래되 콘도 중 최고가다.
LA일대 럭셔리 콘도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풀이된다. 하나는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해외 바이어들의 유입이다. LA 럭셔리 콘도는 여전히 뉴욕이나 시카고 그리고 워싱턴 DC 등 일부 동시장에 비하면 저가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비교 대상을 중국이나 유럽으로 넓힐 경우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진다.
실례로 중국 북경에서 괜찮은 콘도를 살 수 있는 돈을 LA에 가져오면 그야말로 고급 콘도를 살 수 있다. 같은 조건의 주택이라면 가격차이가 최소 3배라는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또 LA는 최근 베니스 비치를 중심으로 샌타모니카와 마리나 델 레이를 잇는 해변 지역에 구글 등 굴지의 IT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이른바 ‘실리콘 비치’로 불리고 있다. 실리콘 비치는 북가주의 실리콘 밸리가 그랬듯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럭셔리 주택 시장을 미리 선점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