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김주현기자 ] 빅스는 ‘보여지는’ 무대의 완성형 같다. 그만큼 강렬하다. 사실 빅스가 강렬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콘셉트’ 때문이다. 기존의 어느 아이돌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실험적인 것이 많았다. 아예 ‘컨셉돌(콘셉트 아이돌)’이 되어버린 빅스는 그 닉네임 덕분에 인지도를 얻었지만 사실 그 닉네임에 가려진 색깔도 분명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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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24일 싱글 앨범 ‘Super Hero’로 데뷔한 빅스는 데뷔 처음부터 ‘영웅’이라는 콘셉트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사실 데뷔 앨범이 생각보다 큰 인기를 얻진 못했다. 다만 실험적인 무대구성과 안무는 신선했다는 평을 얻었다. 그 뒤 ‘Rock Ur Body’라는 밝고 경쾌한 곡에선 멤버들이 직접 게임기의 주인공이 되는 듯한 무대로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지금의 빅스를 만들게 한 곡은 그 다음 싱글 앨범 타이틀곡인 ‘다칠 준비가 돼 있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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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칠 준비가 돼 있어’는 뱀파이어라는 신선한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무대였다. 그에 걸맞는 메이크업과 렌즈, 그리고 안무까지 모두 빅스와 혼연일체 되면서 본격적으로 최고 아이돌그룹 자리에 오르게 된 빅스는 그 이후 ‘hyde’ 앨범에선 지킬앤하이드 콘셉트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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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5일 발매된 ‘VOODOO’의 타이틀곡 ‘저주인형’은 빅스가 최정상 아이돌그룹에 단단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든 노래라고 할 수 있다. 공중파 음악방송에서의 1위라는 큰 쾌거를 얻어냈기 때문이다. 빅스의 실험정신이 드디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실험적인 콘셉트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빅스는 2014년 10월 14일 발매한 ‘Error’에선 사이보그 콘셉트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멤버들 역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데뷔 앨범부터 ‘이별공식’까지 모두 뚜렷한 콘셉트로 사랑을 받아온 빅스지만, 사실 빅스의 타이틀곡 외에도 숨겨진 명곡이 많다. 빅스의 별명처럼 막연히 ‘콘셉트’로만 인기를 얻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콘셉트에 맞는 안무와 짙은 화장이 무대에서 제일 먼저 보여진다고 하지만, 멤버 6명 모두의 음색이 뛰어난데다가 메인보컬인 레오와 켄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가창력 역시 빅스의 음악성을 탄탄히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빅스의 매력은 콘셉트에 한정되지 않는다.
사실 빅스를 보면 떠오르는 색깔은 주로 어두운 계열이다. 무대가 어두웠기 때문이다. R.ef의 히트곡 이별공식을 리메이크한 최근의 무대를 제외하곤 그들의 타이틀곡은 대체로 어둡고, 사랑받지 못한 사람의 감정을 쓸쓸히 그려내는 가사가 많았다. 그러나 무대에서 보여지는 것이 어둡다고 해서 빅스의 음악이 어둡지만은 않다. 그들의 노래는 사랑스럽고 달콤하며, 때로는 청춘을 쓰다듬고 사랑을 갈구한다. 다른 아이돌그룹의 노래 역시 숨은 명곡이 많지만, 빅스가 보여주는 색깔은 꼭 ‘어두움’이 아니라 정말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그 자체가 빅스의 색깔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6명의 음색이 뚜렷한 동시에 그들의 콘셉트와 음악을 소화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도 빅스만의 장점이 될 수 있다. 아이돌그룹의 가창력은 메인보컬과 메인보컬이 아닌 멤버 간 격차가 큰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빅스는 6명 모두 각각 매력 있는 음색으로 자신의 몫을 훌륭하게 해내며 그들의 커리어를 탄탄히 쌓아가고 있다. 레오와 라비 등 멤버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하는 것도 빅스만의 음악세계를 만들어가는 데 큰 일조를 하고 있다.
그래서 빅스의 음악은 진화하고 있다. ‘뚜렷한 콘셉트’라는 구성은 변함 없다고 할 지라도, 그 속에는 변화가 가득하다. 뚜렷한 콘셉트에서 ‘다양한 콘셉트’로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빅스의 매력은 정말 무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수록곡에서도 듬뿍 배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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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최정상 아이돌그룹이 된 빅스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아이돌그룹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지켜나가며 정상까지 올라온 빅스의 뒤에는 ‘음악성’이 있었다. 최근 한국에서 콘서트를 마치고 해외로까지 발을 넓히고 있는 빅스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기를 바라는 동시에, 빅스가 다음 앨범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감출 수 없다. 레오는 이런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변화는 하지만 변함은 없겠다고.’ 빅스의 마음가짐과 태도 그 자체에도 중요한 말이지만, 빅스가 다져온 커리어와 콘셉트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말이다.
변화 속에서 변함 없는 빅스의 내일을 응원한다.
<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각 앨범 포스터>
byyym360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