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제5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의 최민식이 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최민식은 “참 쑥스럽다. 임권택 감독님도 있고 안성기 선배님도 계신데. 참 감사하다”며 “보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렸지만 ‘명량’이라는 작품은 내게 뜻 깊은 영화였다. 미천한 몸뚱아리와 생각으로 부족함을 느꼈던, 좌절감을 맛봤던 계기가 됐다. ‘정말 많이 공부해야겠구나’, ‘끝이 없구나’라는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더 감사한 마음이 드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민식은 “부산에서 어제 새벽에 올라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고등학교 때 영화를 하고 싶다면서 꿈을 키웠던 그 때의 최민식과 지금의 최민식이 얼마나 맞닿아 있는 지 생각했다. 정말 많이 부끄러웠다. 많이 변했고 물들었다. 좋은 작품을 이야기하기보다 흥행이 될 것이냐는 이야기를 더 하게 됐다”며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여백을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져서 지켜보겠다. 끝까지 여백을 지켜보고 더 좋은 작품으로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마쳤다.
한편 이날 시상식 영화 부문 트로피는 영화 ‘끝까지 간다’ 팀이 싹쓸이 해 눈길을 끌었다. 김성훈 감독이 지난해 감독상 트로피를 여러 개 거머쥔 데 이어 올해 백상에서도 감독상을 받으며 수상 행진을 이어갔다. 주연 배우 이선균·조진웅은 최우수 연기상 트로피를 나란히 안으며 수상의 기쁨을 두 배로 누렸다.
백상예술대상은 TV와 영화 부문을 아우르는 유일한 시상식으로, 지난 1년 간 방영 또는 상영된 TV 프로그램과 영화에 대해 시상한다. 1965년부터 한국 대중문화 예술의 발전과 예술인의 사기 진작을 위해 제정됐다.
다음은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수상자(작)
△영화부문 대상=‘명량’ 최민식
△영화부문 작품상=‘화장’
△영화부문 남녀 최우수 연기상=‘끝까지 간다’ 이선균 조진웅 / ‘카트’ 염정아
△영화부문 감독상=‘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
△영화부문 남녀 조연상=‘해적:바다로 간 산적’ 유해진 / ‘화장’ 김호정
△영화부문 LF 남녀 인기상=‘강남 1970’ 이민호 / ‘상의원’ 박신혜
△영화부문 시나리오상=‘카트’ 김경찬 작가
△영화부문 신인 감독상=‘도희야’ 정주리 감독
△영화부문 남녀 신인 연기상=‘해무’ 박유천 / ‘한공주’ 천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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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