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이번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법적절차에 착수했다.
엘리엇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합병안이 명백히 공정하지 않고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며 불법적이라고 믿는 데 변함이 없다”며 “합병안이 진행되는 것을막기 위해 오늘 삼성물산과 이사진들에 대한 주주총회결의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법적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동 삼성물산 사옥. |
엘리엇은 “이는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번 가처분은 서울중앙지법에 접수됐다. 내달 17일 열리는 주총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결의안이 통과되지 못하게 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은 지난 4일 삼성물산 지분을 7.12%까지 끌어올린 사실을 밝힌 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제동을 걸고 있다. 삼성물산 지분을 9.98% 보유한 국민연금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반대해야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는 등 세모으기에도 나섰다.
한편, 삼성물산은 엘리엇 측의 이날 주총결의금지 가처분 신청 공지에 대해 “공시송달을 통해 관련 서류를 정식으로 전달받으면 법무팀 등의 내부 검토를 거쳐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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