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당일치기로 가볼만한 여행코스 데스벨리

▲ 데스벨리 배드워터
 
ⓒ2011 Koreaheraldbiz.com

LA인근 세리토스에 거주하는 한인 주부 양모씨는 매년 4월이 다가오면 늘어나는 주름때문에 고민이다. 그 이유는 4월초 시작되는 봄방학과 함께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떠나자는 자녀들의 성화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양씨는 줄어든 지갑 사정상 큰 여행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며 남가주 인근에 당일 코스로 즐길만한 여행 코스를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인 여행전문가들은 남가주가 미 전국에서 국립공원을 비롯한 각종 하이킹 코스가 산재해 있다며 큰 비용 없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소가 많다고 귀띔했다.

▶데스벨리(Death Valley)
북미에서 가장 저지대에 위치한 데스벨리는 말 그대로 죽음의 계곡이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에 걸쳐있는데 북미에서 가장 덥고 강수량 역시 가장 적다. 하지만 이곳에는 900여종 이상의 희귀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그 중 20종은 데스벨리에서만 감상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다람쥐와 사막양, 사막 도마뱀 등 희귀 동물도 곳곳에 서식한다.데스벨리는 사시사철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모래가 춤을 추며 시시각각 모습이 변화한다.

특히 해가 뜰때와 석양의 노을이 사막을 물들이는 황혼의 환상적인 절경은 세계 사진작가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또한 라스베가스나 그랜드캐년, 자이언캐년, 등 관광지로의 접근성도 좋아 특히 인기다. 사막 전체에 선사시대 동물의 화석 및 발자국도 발견할 수 있어 학생들의 교육 목적으로도 그만이라는 평가다.
 
데스벨리 안의 도로는 포장이 되어 있지만 관리 상태가 좋지 않고 속도도 40마일 내외로 한정된 곳이 많아 느긋히 즐기면서 여행하는 것이 좋다. 지역이 워낙 넓고 비수기때 방문하는 사람이 적어 무인발급기로 입장권을 판매하는 곳이 많다. 사진 전문가들은 애뉴얼 패스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관광객이라면 일반 패스만 구입해도 충분하다.
 
데스벨리 여행의 백미는 바로 배드워터(Badwater)를 들 수 있다. 수면 높이보다 무려 90미터 가깝게 낮은 지대에 형성된 배드워터는 북미에서 가장 낮은 곳에 형성된 땅이다. 단 세계에서 가장 낮은 땅이라는 일부 광고는 지역에 관광객을 유치려는 과장 광고다.
 
배드워터 지역의 표면은 하얀 소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을 방문해본 사람들은 사막에 눈이 내린줄 알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그 위를 걷고 있노라면 마치 진짜 눈위를 걷고 있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심지어는 감촉도 비슷하다.
 
배드워터 이외에는 조망장소로 인기가 높은 단테스 뷰와 자브리스키 포인트, 아티스트 드라이브, 퍼내스 크릭, 그리고 샌드 듄스도 관광지로 명성이 높다.워낙 온도가 높고 바람이 강해 자외선 차단제와 자켓 등을 챙기면 좋다. 여름에 방문하는 경우라면 새벽부터 움직여야 온도가 상승하기 전에 중요 포인트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주변에 주유소가 적고 모래 바람으로 인해 자동차가 멈추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요망된다.

▲ 조슈아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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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트리(Joshua Tree National Park)
LA에서 동쪽으로 140마일 가량 떨어진 모하비 사막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는 국립공원이다. 이곳은 세계 그 어느곳에서도 찾기 힘든 희귀한 조슈아 선인장과 원형의 아름다움과 공원 전체에 퍼져있는 화강암 지대로 유명하다. 또한 캘리포니아의 사막성 황무지에서만 서식하는 다양한 사막 식물과 동물의 서식지로 학자들의 연구처로도 인기가 높다.
 
대부분 북서쪽 입구를 통해 들어와 북쪽 입구로 나가는 코스가 가장 인기가 많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볼거리가 북쪽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또한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거리와 시간이 1시간 이상 소비되어 왕복시 많은 시간을 낭비할 소지가 있다. 공원에 입장하려면 80달러 입장권 구입이 필요한데 일부 입장권 판매소는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현금을 준비하면 편리하다. 애뉴얼 패스를 구입해도 좋은데 그 이유는 이 패스로 다른 국립공원을 입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원을 돌아보다 보면 사막에서 거대 식물이 자라나는 놀라운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생존을 위해 가장 위쪽의 잎만 살아있고 아래쪽은 죽어있다. 특히 위쪽의 잎은 그 크기가 거대해 나무 전체를 덮은 경우가 많은데 바로 수분의 증발을 막기 위함이라고 알려졌다.
 
공원 북쪽으로 이동하면 초야 선인장 가든을 만나게 된다. 초야 선인장 가든은 이 공원안에서도 특히 인기있는 관광지다. 선인장 군락의 형상이 무척 이국적이고 햇빛이 강해 사진을 찍으면 누가나 모델처럼 멋진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공원측은 선인장 가든에 트레일을 설치해 관광객들의편의를 배려했는데 특히 사진가들을 위해 절묘하게 경로를 설정했다. 단 초야 선인장은 그잎에 독성분이 있어 만지면 가려움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Channel Island National Park)
미국의 해상 국립공원 1호로 샌타바바라, 샌타로사, 샌미구엘, 샌타크루즈 그리고 애너카파 등 5개섬을 총칭하는 것이다.
 
카탈리나섬에 밀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지만 해안가에 펼쳐진 기암괴석, 해저동굴의 신비로움, 인근 산으로의 캠핑을 즐길 수 있어 소위 여행 매니아들에게는 오히려 인기가 높다.또한 물개, 바다사자, 새들의 서식처이며 해양 생태계 보호구역이라 신비한 바다생물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 교육 목적으로도 그만이다. 이외에도 해양지역은 스노클링 혹은 돌고래와 고래를 볼 수 있는 보트여행 등 관광상품도 다양하다.
 
애나카파는 이 5개 섬 중 가장 방문자가 많은 곳이다. 거암이 파도에 깎여 형성된 ‘아치 락(Arch Rock)’과 유서 깊은 등대는 애나카파 섬 관광의 백미다. 아치록 사이로 보면 매일 수백마리가넘는 바다 사자들이 일광욕을 즐기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단 식수가 없어 방문시 물을 지참해야 한다. 좀더 야생의 경관을 보고 싶다면 샌타크루즈 섬을 권한다.

애나카파 다음으로 방문객의 발길이 많은 섬으로 수백마리의 펠리칸이 서식하며 마치 신세계에 온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섬은 동(East End)과 서(West End)로 분리되어 있는데 한때 방목되던 메리노 양과 육지보다 덩치가 작은 멧돼지가 야생에 살고 있다. 채널 아일랜드 중 가장 넓은 6만 1,972 에이커 규모의 섬에는 70여 마일의 하이킹코스가 있는데 이중 섬해안선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왕복 2마일 거리의 캐번 포인트(Cavern Point)와 3마일 거리의 포테이토 하버 (Potato Harbor) 코스가 당일 여행객에게는 알맞다. 상품별로 60달러의 입장료가 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샌미겔과 샌타바바라 섬도 둘러 보면 좋다. 섬의 일부 구간은 계절별로 통제되니 미리 스케쥴을 확인해야 여행에 차질을 막을 수 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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