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퍼진 ‘치맥’에는 천송이와 아빠의 추억이 묻어있다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가 조류인풀루엔자로 힘들어하던 중국 양계업체를 살리고 있다.

중국 대륙에서 튀김 닭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별그대‘의 천송이(전지현)가 “눈 오는 날에는 치맥(치킨에 맥주)인데…”, 이 대사 한마디 때문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별그대’를 시청하는 수많은 젊은 중국인들은 전지현이 맡고 있는 천송이를 따라할 정도로 깊이 빠져있다.

그렇다면 천송이는 왜 ‘치맥‘을 좋아하는 캐릭터가 됐을까? 박지은 작가는 이 드라마가 중국에서 이렇게 큰 반응을 일으킬지 예상할 수 없었고, 중국에 치킨문화가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천송이에게 ‘치맥’은 매우 중요한 고리다. 불행한 가족사에서 아버지를 기억하기 위한 장치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천송이는 아역배우로 성공했지만 아버지 천민구(엄효섭)는 가족구조에서 철저히 소외됐다. 허영기 많은 엄마와 항상 갈등을 빚었다. 아빠는 바람피운 게 들통 나 이혼하고 나서부터는 아이들도 만날 수가 없었다. 아빠는 송이가 연예계 정상에서 추락한 후인 15년만에야 딸을 찾아가 서로 화해하게 된다.

천송이는 맹장수술을 받고 입원한 병원에서 어렸을 때의 다정다감한 아버지를 회상하는 장면이 나온다. 눈 오는 날 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아빠가 치킨과 콜라와 맥주를 사들고 왔다. 어린 송이는 “치킨에는 역시 맥주지”라고 하자 아버지가 “이 녀석아, 너는 안돼. 너는 콜라”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버지는 “이 녀석이 언제 커서 아비와 술 한잔 하지…”하고 독백처럼 말한다. 그러니까 천송이에게 ‘치킨과 맥주‘는 어린 시절 추억이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있는 음식이다.

‘치맥‘은 천송이의 캐릭터를 설명하기에도 적합하다. 천송이가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털털하고 서민적인 모습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좋다. 천송이가 ‘치맥’ 과 함께 개불을 좋아하는 것도 같은 속성이다. 

/wp@heraldc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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