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한국 드라마를 수출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은 문화교류 상대국이 뭔가 된다 싶으면 규제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 미디어의 ‘별그대’ 열풍 진단은 아시아 문화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중국에서 왜 이런 히트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못하느냐는 탄식과 질책이 깔려 있음을 알아야 한다.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도 ‘별그대’가 자국 문화에 대한 중국인의 자부심에 큰 타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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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예능, 드라마 등으로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중국의 해외 콘텐츠 규제와 심의도 만만치 않아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중국 대륙에서 유명해진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과 전지현. |
중국 한류는 드라마, K-팝을 거쳐 예능 프로그램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빠 어디가’와 ‘나는 가수다’의 포맷 판매에 이은 중국판 리메이크의 대성공으로 중국은 포맷 수입도 규제하기 시작했다. 광전총국이 각 위성 방송국에 포맷 수입을 1년 1회로 제한하는 내용을 법으로 제정해 올해부터 적용하고 있다.
중국의 위성 채널이나 지상파는 인터넷 모바일과 달리 수입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광전총국에서 외국 드라마 수입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한다. (중국의 시각으로 봤을 때) 기존 역사를 바꾸거나, 타임슬립 기법을 사용하는 것, 귀신이나 외계인을 등장시키는 것은 수입금지다. 심지어 의사, 변호사,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장르 드라마조차도 수입을 꺼린다.

‘별그대’와 ‘상속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중국에서 방송돼 크게 히트했다. 한국방송사들이 규제가 없는 온라인 매체 쪽으로 중국 시장에 판매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지만, 온라인 수출 시장은 아직 규모가 적은 데다 이쪽도 언제 규제가 가해질지 알 수 없다.
방송 프로그램 포맷 거래가 성장세를 보이면서 매년 5조원이 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 수출은 히트하면 부가가치 생산이 가능하다. 수출된 각국이 가진 정서에 따른 변환과 리메이크가 가능해 한류 프로그램 자체의 수출보다는 훨씬 진일보한 형태다.

하지만 한국에서 히트한 예능의 포맷을 수출한다고 해서 중국에서 성공하는 게 아니다. 그들의 정서가 동양적이어서 우리와 비슷한 것도 있지만 사회적 정서와 문화 수준이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현지 정서에 맞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중국문화를 잘 알고 있어 중국정서에 맞게 프로그램을 접목할 수 있는 한국인 대중문화 프로듀서나 컨설턴트, 문화 코디네이터를 양성해야 한다. 이런 인력은 적어도 중국어를 할 줄 알고, 중국문화와 중국인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공동제작ㆍ개발 단계까지 갈 수 있다.
중국방송 콘텐츠 제작 상황은 물량이 풍부하고 아이디어도 있지만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테크닉과 개발 능력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나는 가수다’의 중국 리메이크판 자문을 맡고 있는 김영희 플라잉 디렉터(Flying Director) 같은 연출자의 활동 여지는 많다.
포맷 수출은 히트하면 부가가치 생산이 가능하고, 우리의 경우 중국에 예능 프로그램 포맷 수출액은 점차 증가 추세이긴 하지만 그 전체 액수는 그리 많지 않다. 앞으로는 포맷 수출과 현지 공동제작ㆍ개발이 함께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 포맷 수출은 수익에 있어 한계를 보이기 마련이다. 프로그램 공동제작ㆍ개발 단계로 접어들어야 프로그램에서 발생 가능한 총매출액에 대해 1 대 9, 2 대 8 등의 방식으로 이익을 나눌 수 있다.

김영희 PD는 “우리가 중국인들로부터 이득을 취하고, 그들로부터 무엇을 얻어내겠다는 전략은 반드시 실패한다”고 경험담을 전한다. 그들과 함께해, 그들 사회에 기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들의 문화를 정복하겠다는 우월감은 금물이다. 중국은 어떤 부분은 자본주의보다 더 자본주의적이지만 사회주의 국가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들과 교류하고 협조하여 신뢰를 얻어야 중국 방송 프로그램 진출 전략은 성공할 수 있다. 콘텐츠 포맷 중국 시장은 수출이나 수입이라는 개념보다는 교류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