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의 제작 총괄 중 한 사람인 세스 맥팔레인은 지난해 미국 코믹콘에서 열린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지금보다 코스모스가 부활하기에 더 중요한 시점은 없었다“고 했다. 제작진은 왜 ‘현대인의 오늘’에 주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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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
칼 세이건은 TV프로그램을 엮은 저서 ‘코스모스’에서 이 같은 말을 했다. “우리가 지구 생명의 본질을 알려고 노력하고, 외계 생물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애쓰는 것은 하나의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두 개의 방편이다. 그 질문은 바로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이다.” 여기에서 프로그램의 부활 이유도 비쳐진다.
과학다큐의 바이블, 과학자를 만든 과학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빅 히스토리, 코스모스 (원제 COSMOS: A SPACETIME ODYSSEY, 이하 코스모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과 미국 FOX(폭스) 방송사가 의기투합해 다시 태어났다. 국내에서는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의 ‘코스모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1980년 방영됐던 칼 세이건(1934∼1996)의 ‘코스모스: 한 사람의 항해(COSMOS: A Personal Voyage)’의 파급력은 대단했다. 방영 이후부터 지금까지 전세계 175개국에서 7억5000만명이 시청했고, 미국에서는 당시 공중파 방송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1990년 PBS의 다큐멘터리 ‘The Civil War’에게 왕좌를 내주기 전까지 10년간 유지됐다. 에미상(primetime Emmy Awards)과 피바디 상(Peabody Awards) 수상작이기도 하다.
‘코스모스’가 우주의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은 독특하다. 프로그램은 과학적 스토리텔링을 위해 ‘상상의 우주선’이라는 장치를 가져왔다. 시청자는 이 우주선을 타고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가장 작은 단위의 우주부터 거대한 단위의 우주까지 쉴틈없이 여행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 안에서 ‘코스모스’는 과학의 발전과 철학적 사색을 엮어냈다. 갈릴레오, 뉴턴, 다윈 등 과학자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과거·현재·미래의 과학의 성과를 제시한다. 우주의 탄생, 은하계의 진화, 별의 생성과 소멸, 천문학의 발달, 외계 생명의 존재에 대한 서사는 46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다큐멘터리답게 화려한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으로 되살아났다.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 관계자는 “우주의 장엄함을 밝히기 위해 과학적인 스토리텔링 방식을 착안했고, ‘상상의 우주선’, ‘우주 달력’과 같이 칼 세이건이 고안한 개념적 도구를 이용해 심오한 과학적인 개념들이 아주 명료하게 이해되고, 전 세계인에게 딱딱한 과학을 감성적으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큐멘터리에서 별빛을 ‘하늘의 유령’으로 설명하는 장면이 그렇다. ‘코스모스’에선 “하늘은 유령들로 가득하다. 별빛은 대부분은 아득히 먼 곳에서 왔는데,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은 멀게는 수억, 수십억 광년이나 떨어진 곳에서 쏟아져 나온 잔상이다. 그러니 이미 사라진 별에서 나온 빛이 이제야 지구에 도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별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 빛이 여전히 우리를 비추고 있으니 유령이 아니고 무엇일까”라고 한다.
NGC 관계자는 “ ‘코스모스’는 제목 자체에선 천문학, 우주 과학 관련된 다큐멘터리일 것이라고 치부되지만 인류사, 우주의 역사를 통틀고 광활한 우주의 시간과 공간이라는 좌표 속에 등장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며 생물학과 진화론에 관한 이야기도 깊이 있게 다뤘다”며 “근대화 이후 천문과 자연, 우주 등과 분리돼 분절적으로 살아온 현대인에게 우리는 모두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와 ‘통섭’이라는 화두를 제시한다”고 ‘코스모스’의 시사점을 설명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