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 지원사격 5분대기조도
MBC ‘세바퀴’<사진>가 7년차에 접어들었다. MBC에서 이렇게 장수하는 예능은 ‘무한도전’ ‘세바퀴’뿐이다. 장수 프로그램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세바퀴’는 10대부터 70대까지 누구나 볼 수 있는 세대통합적인 면이 강점이다.
초기 ‘세바퀴’는 10대의 아이돌, 걸그룹부터 60대후반의 선우용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출연해 하나의 오락물로 묶였다. 아이돌 멤버들은 토크를 하고 개인기를 선보이면, 이모나 고모, 외삼촌 같은 이경실 조혜련 김지선 조형기 김현철이 한마디씩 거들고, 선유용녀는 손자의 재롱을 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사이 출연자들의 가식은 자연스럽게 벗겨졌다. 어린 연예인들이 소속사 사장에게 배웠던 모범적이고 공식적인 토크를 하면 이모와 고모급 고정 게스트들이 가차없이 ‘태클’을 걸기 때문이다. 가인과 유이가 예능에서 뜬 것도 ‘세바퀴’때문이며 김현철은 말을 더듬는 ‘어리바리 토커’로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세대통합적인 힘이 조금은 약화됐다. 이지현PD는 “ ‘세바퀴’ 세트 안에서는 무엇이든 풀어낼 수 있는 이상한 흥 같은 게 있다. 그것을 우리도 잘 알지 못한다. 독특한 공간에서 나오는 묘한 흥을 유지하는 게 살길이라고 본다”면서 “ ‘세바퀴’는 비빔밥 같은 프로그램이다. 모든 사람들의 개성들이 잘 어우러진다. 낙지와 비빔밥을 따로 먹을 때와 같이 먹을 때 맛이 다른 것과 유사하다. 간혹 이상한 맛이 나기도 하고 처음 먹어본 맛을 느끼기도 하지만, 앞으로 더 연구해 그런 점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이 PD는 “젊은 사람이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들을만한 이야기가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요즘 ‘세바퀴’가 도희, 홍진영 등 젊은 게스트들이 나와도 ‘올드(old)’한 느낌을 주는 것은 젊은 시청자들이 개입할 여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사, 교수, 강연자 집단 등을 활용해 젊은 사람이 들을만한 가치를 만들어내고 스타 출신의 집단 토크를 통해 예능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세바퀴’의 강점은 분명히 있다. 토크 버라이이어티면서도 가수의 컴백무대로 활용해도 될 만큼 수용 폭이 넓다. 가수가 ‘세바퀴’로 복귀하면 음악 프로그램으로 복귀할 때는 기대할 수 없는 스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세바퀴’는 용광로 같은 예능이라 할만하다.
조형기는 “가족 개념이 있다. 누가 재밌는 얘기를 하면, 나도 터트려야 하는데, 협업이 잘 돼 있다. 우리는 매주 나오니까 새로 나오는 게스트들을 빛나게 해줘야 한다. 그게 안되면 5분 대기조 형식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MC 박미선은 “공중파가 케이블의 집단토크쇼를 따라가기 힘들다. 케이블은 너무 세고, 관찰예능은 너무 많아 지친다”면서 “스튜디오 토크는 친하지 않으면 ‘케미’가 살아나지 않는다. ‘세바퀴’가 연예인 갱생 프로그램이냐는 질타도 받지만, 전세대를 아우르는 고향집 같은 프로그램이다”고 설명했다.
이지현 PD는 “우리의 최고 강점은 최고의 인력풀이다. 이를 활용해 지루해지는 시청자를 위해 새로운 걸 시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진지하고 무거운 것이 아니라 밝고 즐겁게 갈 것이다. 보고 주무실 때 즐거운 생각이 들었으며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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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