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은 거시기한데 맛은 묻지마라”
며칠전 고국의 MBN 채널의 ‘천기누설’이라는 프로에 고혈압,우울증으로 고생하던 40대 남자의 사연을 소개했는데, “10여년전 회사 업무와 집안 문제로 스트레스가 극심해서 혈압이 치솟아 정상 수치의 두배까지 올랐고 우울증에 시달렸는데 약을 먹어도 혈압은 떨어지지 않았고 급기야 업무도중 쓰러질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격었다”라며 이때 개불을 통해 정상에 가까운 혈압수치를 회복했다고 한다. 그가 제안한 방법은 사계절 휴대하기 좋게 개불 양쪽 끝을 잘라 내장을 제거하고 대나무 꼬치에 꽂아서 말리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건개불포는 씹을 수록 고소한 맛을 느낀다.
지난 수년간 꼭 필자를 찾는 젊은 애주가가 있는데 앉은 자리에서 소주 몇병은 기본이라며 안주는 무조건 개불이라고 적극 추천한다.
개불에는 숙취해소에 뛰어난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해 체내에 있는 알코올대사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여 숙취해소와 함께 간장보호에 도움을 준다. 특히 여성들이 징그러~징그러 하면서도 즐겨먹는 개불이라는 이름은 개의 불알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졌으며 전 세계에 약 135종이 서식하며 우리나라에는 개불과 줄개불 2종만이 알려져 있으며 몸길이가 10~30cm 이며 부드럽고 연하다.
조간대의 모래흙탕 또는 모래와 자갈이 섞인 곳에서 U자 모양의 깊은 구멍을 파고 사는데 여름철에 바다 밑바닥 1m 아래에 틀어박혀 있다가 수온이 차가워지는 한겨울에 위로 올라오면 본격적인 개불잡이가 시작된다. 개불의 효능이 속속 밝혀지며 인기가 치솟고 있는데 고려시대 신돈이 강장식품으로 즐겨 먹었다고 전해오는 개불은 요즘 정력제로도 각광받고 있으며 한방에서는 성기능이 떨어져 음낭이 습하거나 냄새가 날 때 개불을 권한다고도 한다.
우리 몸에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이나 현기증 등의 증세를 보이는데 개불에는 철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며, 특히 여성들의 생리로 인한 악성 빈혈에 큰 효능을 보인다고 한다. 가정의학 전문의 심경원 원장은 “개불에는 비타민 C, 아미노산,타우린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어린이의 두뇌발달,노인들의 치매예방에 효과적이다. 또 비타민C 함량이 무려 레몬의 3배,사과의 60배에 달하며, 오메가 3성분인 DHA 와 EPA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은 물론이고 혈전을 용해하는 것도 돕는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당뇨,동맥경화와 같은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개불은 열량이 낮으면서도 단백질이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좋은 음식으로 횟감으로 주로 먹으며 석쇠에 포일을 씌우고 굽거나 갖은 양념을 해서 볶아 먹어도 좋다.
지난 2011년 1월 <헤럴드경제> 편집진과 의기투합하여 겁없이 시작한 생선이야기 칼럼이 4년여가 흘렀다. 거창한 수식어가 필요없이 내가 먹어야 하고 내가 사랑하는 가족에게 먹이고 싶은 참 좋은 건강 먹거리인데, 생선을 잘 몰라서, 비린내가 싫어서, 손질이 불편해서 등등 지켜만 보기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글을 시작했다.
시작하자마자 터진 후꾸시마 지진으로 인한 방사능 오염사건은 우리 모두를 불안의 늪에 빠트리고 아직도 진행형으로 남아 있지만 필자는 믿는다. 하나님이 주시는 위대한 자연 치유력을…. 광우병 파동으로 들끓고,조류독감으로 놀라고,신종플루,사스, 최근의 아프리카 에볼라 출혈열이 발생할 때마다 우린 공포에 빠지곤 했지만 유수한 의료진과 함께 극복하였고 치유되었음을 믿어야 한다.
필자를 찾아와 “오늘은 무얼 먹을까 ?”"이번 주에는 무슨 생선이 들어오나?” “이 생선은 어떻게 먹어야 맛이 있지요?”하는 분이 계시기에 필자의 행복은 이어지고 있다. 그동한 무한한 사랑을 주신 <헤럴드경제>와 <주간헤럴드>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이제 고정 칼럼은 끝내지만 언제든지 새로운 소식과 정보가 있으면 그때 그때 알려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독자 여러분,우리 미주 동포 여러분. “사랑합니다”
|
김민기/한남체인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