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8명 중 437명 26시간째 물 속에…中 장강에 떨어진 ‘동방의 별’

-구조인력 총3000명 투입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중국 후베이(湖北)성 장강(長江) 중류 젠리(監利)현 부근에서 1일 오후 9시28분께(현지시간) 458명을 태운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ㆍ동방의 별)’호가 침몰했다. 구조된 사람은 14명에 불과하다. 437명의 생사는 불명확하다.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배에는 중국인 승객 406명, 여행사 직원 5명, 선원 47 등 모두 458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인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둥팡즈싱호 사고 현장 [출처=게티이미지]

배에서 탈출하거나 구조된 사람은 2일 오후 5시 현재 선장과 기관장을 포함해 14명에 불과하고 7명은 사망했다고 현장에서 발표됐다.

사고 직후 배를 버리고 헤엄쳐 뭍으로 나온 선장은 ”배가 갑자기 회오리바람을 만나 뒤집혔다“고 밝혔다. 사고 수역의 깊이는 15m정도다.

둥팡즈싱호 사고 현장 구조작업 모습 

중국 국가기상센터의 쉐젠쥔(薛建軍) 고급공정사는 ”침몰사고 현장 부근에는 12급(초속 35m)의 회오리바람이 불었고 1시간에 97㎜의 폭우가 쏟아졌다“며 ”회오리바람이 자주 일지만 이번처럼 심한 경우는 5년만에 한번 나타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중국기상국은 언론설명회를 열고 ”사고 당시 회오리바람이 일었는지는 아직 단정지을 수 없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충칭(重慶)시 완저우(萬州) 소속의 호화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인 사고 선박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을 출발해 충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1994년 2월 건조된 이 배의 길이는 76.5m, 폭은 11m 등으로 정원은 534명이다.

둥팡즈싱호

이 배는 1967년 설립된 국유기업으로 양쯔강에서 유람선 5척을 운영하는 충칭 ‘동방륜선(東方輪船)’공사 소속이다.

승객들은 난징과 창저우(常州), 상하이(上海) 등 지역 여행객들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50∼80대 여행객도 상당수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사고 직후 인명구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현장으로 달려가 구조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둥팡즈싱호 사고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해 하는 한 실종자 가족

당국은 구조인력 총3000명과 배 48척 등을 동원해 사고 수역 주변을 수색하는 동시에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중국 해군도 140여 명의 잠수병력을 각종 장비와 함께 사고 현장에 급파해 구조와 수색을 돕기로 했다.

구조에 나선 잠수부들이 배 안에서 수명의 생존자를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승객 가족과 친지들이 이번 사고 유람선 승객을 모집한 여행사에 몰려 생환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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