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을 이기자 ③]삼계탕과 백숙의 차이는?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17일은 삼복 더위가 시작되는 초복이다. 해마다 복날이 되면 빠지지 않는 보양식이 바로 ‘삼계탕’이다.

그런데 삼계탕은 종종 백숙과 혼동되곤 한다. 닭을 삶은 요리란 점에선 같지만 삼계탕과 백숙은 전통적으로 다른 음식이다.

‘삼계탕(蔘鷄湯)’은 이름에서 볼 수 있듯 인삼과 닭을 함께 끓인 탕이다. 닭을 주재료로 하기 때문에 원래는 ‘계삼탕(鷄蔘湯)’이라고 부르다가 인삼이 대중화되고 높게 평가되면서 말의 순서가 바뀌었다.

사진=123RF

국어사전에는 ‘어린 햇닭의 내장을 빼고 인삼, 대추, 찹쌀 따위를 넣어서 고아 만드는 보양 음식’이라고 돼있고, 전통향토음식용어사전에는 ‘내장을 제거한 닭(영계)의 배 속에 불린 찹쌀, 마늘, 대추, 수삼을 넣어 다리를 꼬아 마무리한 후 물을 넣고 끓인 것’이라고 설명돼 있다.

요컨대 ‘약병아리’라고도 부르는 어린 닭을 사용하고, 인삼, 쌀 등 각종 재료를 배에 넣어 함께 먹도록 하는 것이 삼계탕의 특징이다. 어린 닭을 영계라고 부르기 때문에 삼계탕은 ‘영계백숙’과 혼용되기도 한다.

반면 ‘백숙(白熟)’의 사전적 의미는 ‘고기나 생선 따위를 양념을 하지 않고 맹물에 푹 삶아 익힌 음식’이다.

닭백숙은 큰 닭을 양념하지 않고 맹물에 넣어 삶은 것을 말한다.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마늘이나 대추 등을 따로 넣기도 한다.

삼계탕보다 닭의 크기가 크고 배에 인삼이나 쌀 등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 백숙이라 할 수 있다.

음식점에서 파는 삼계탕이나 백숙은 보통 분량에서 차이가 난다. 삼계탕은 작은 닭이기 때문에 주로 1인분이고, 닭이 반마리만 들어간 ‘반계탕’도 있다. 반면 백숙은 큰 닭은 사용해 주로 3~4인분이 된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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