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꽃보다 할배’ 한국편 시청률 1위

경쟁 3사 제치고 700만명 이상 시청…한국 관광공사 LA지사 2년 노력 결실

프라임타임 지상파 첫 한국 소개 예능

꽃할배미국판
한국의 대표 예능 ‘꽃보다 할배’ 미국판인 ‘베터 레이트 댄 네버’의 한국편이 6일 오후 10시부터 1시간 가량 지상파 NBC를 통해 방송돼 동시간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 한국의 K-팝 기업인 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아티스트 소녀시대와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큰 인기를 모은 예능 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의 미국판인 NBC방송국의 여행 리얼리티쇼 ‘베터 레이트 댄 네버’(Better Late than Never·더 늦기 전에) 한국편이 6일 프라임타임인 밤 10시 미 전역에 방송됐다.

1~2편에서 일본과 홍콩을 거쳐간 이날 한국편이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왕년의 스타들이 여행을 통해 각 지역의 문화를 경험하고 여행 중 벌어지는 돌발 상황을 극복하며 자신들만의 버킷리스트를 완성해간다는 내용이다.

이 리얼리티쇼에는 1970년대 시트콤 ‘해피데이즈’에 출연한 헨리 윙클러, ‘스타트렉’에서 커크 선장 역을 맡았던 윌리엄 샤트너, 슈퍼볼 4회 우승 경력의 전직 프로풋볼 선수 테리 브래드쇼, 세계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조지 포먼이 참여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제작 지원한 한국편에서는 K-팝 댄스 배우기, 6달러로 찜질방 체험하기, 비무장지대(DMZ) 방문 등 미국 원로 스타들의 유쾌한 한국 여행기가 소개됐다.

특히 방송 초반 K-팝의 대표적인 기업인 SM타운을 방문해 소녀시대 멤버들과 함께 뮤직비디오를 함께 촬영하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1편과 2편에 나온 일본·홍콩과 달리 한국편에서는 세련되면서도 역동적인 한국의 모습이 담긴 것이 특징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비무장지대를 서울 인근에 마련된 드라마 및 영화 촬영장에서 체험하는 모습 역시 인상적이었다.

출연진들이 수원성의 푸른 잔디밭에서 무인 조정기인 드론으로 배달된 한식 도시락을 먹으며 유년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적절하게 조합된 듯한 인상도 줬다.

지상파 프라임타임에 1시간 가량 소개된 한국편을 시청한 미국인은 702만명을 넘겨 같은 시간대 ABC, CBS, FOX 등 경쟁사를 제치고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ABC, CBS, FOX에서 방영된 프로그램 시청자는 각각 404만명, 468만명, 112만명에 그쳤다.

‘베터 레이트 댄 네버’의 한국편 제작 및 방영을 위해 2년 넘게 한국 관광공사 LA지사의 숨겨진 노력 이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관광공사LA지사측은 한국의 TvN에서 관련 판권을 산 NBC측과 2014년 하반기부터 논의를 시작해 1년 넘게 협상을 진행해 일반적인 해외 촬영에 소요되는 각종 지원 및 경비 규모와 비교해 1/10수준 이하로 낮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관광공사 김태식 LA지사장은 “리얼리티쇼라는 특성상 한국의 우수한 문화와 관광 자원을 알리는데는 다소 미흡한 점도 있지만 미국의 대표적인 공중파 방송의 프라임타임 1시간 가량 한국을 홍보 할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라며 “이번 방송을 포함해 최근 몇년 사이 다수의 영화와 방송 프로그램이 한국에서 촬영되다 보니 최근 들어 한국이 새로운 해외 촬영지로 각광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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