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1차 수사 기한(2월 28일) 종료를 앞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높은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듯 수사 외적인 부분에서도 숱한 화제를 남겼다.
특검 기간 내내 관심을 모은 부분은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응원 꽃바구니’ 물결이다. 수사에 큰 진전이 있거나 반대로 영장 기각 등 어려움을 겪을 때 많은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특검에 꽃바구니를 보내 변함없는 응원의 뜻을 표했다. 꽃바구니에 달린 색색의 리본에는 ‘진실을 밝혀주세요’, ‘정의의 특검, 힘내세요’ 등 특검팀 수사를 응원하거나 진상 규명을 당부하는 문구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해외에서 직접 보내온 메시지들도 눈에 띄었다.
순식간에 스타로 떠오른 인물도 있었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응원 문구가 적힌 꽃바구니가 배달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대표적으로 ‘비선실세’ 최순실(61) 씨에게 일침을 가한 60대 미화원 임모 씨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임 씨는 지난달 25일 최 씨가 특검 사무실에 소환되는 현장에서 “(특검이)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너무 억울하다”고 강하게 주장하자 세 차례 “염병하네”라고 맞받아치며 화제가 됐다. 임 씨는 보도가 나간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사이다 발언을 해 줘서 고맙다’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이규철 특별검사보(대변인)도 ‘사이다 아주머니’ 못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특검보는 출근길부터 브리핑 상황까지 실시간으로 언론에 등장했는데 그때마다 매번 깔끔한 패션 감각을 선보이며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특검보에 대해 ‘코트왕’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주기도 했다. 판사 출신인 이 특검보는 박영수 특별검사가 대륙아주 대표 변호사로 있을 때 송무 총괄 업무를 담당하며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한편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인물들이 공개소환될 때마다 많게는 수백여명의 시민단체와 취재진, 경비인력 등이 뒤엉켜 특검 주변이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최근에는 특검 수사를 둘러싼 보수단체의 비난 시위가 격해지면서 특검팀이 돌발 상황에 대비해 박 특검과 4명의 특검보에 대한 신변보호를 경찰에 요청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자유청년연합 등 우익단체들은 대치동 사무실 앞에서 특검 활동을 비판하는 시위를 꾸준히 벌여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