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은 2014년 7월 7일 방송을 시작해 3년반 동안 방송돼온 장수예능이다. 요즘도 시청률이 꾸준하게 3~4%대를 유지하는 스테디셀러다. 김노은 PD는 재정비와 관련, “JTBC의 월화드라마 부활과 함께 ‘비정상회담’도 포맷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비정상회담’의 완전 종영이 아닌데도 시청자 게시판에는 종영 반대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비정상회담’이 월요일 밤을 장기간 지켜올 수 있는 비결은 외국인 패널들이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신의 관점이 있고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자신의 콘텐츠가 있는 사람들이다.
매주 역사, 문화, 사건 등 여러가지 주제에 관한 자기 생각을 펼치는 걸 보는 시청자들은 현지에서 살야봐야만 체득할 수 있는 각국의 문화들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그들의 사고방식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게 된다. 이는 ‘알쓸신잡’처럼 또 다른 종류의 재미다. 웃으면서 보고나면 기억에 남는 것 한두가지는 있게 되는 것, 이것이 ‘비정상회담‘이 선사하는 유익함이다.
프랑스 특유의 문화를 이해하게 해주고 솔직한 모습을 보이는 오헬리엉, 예술에 대한 조예가 있고 젠틀한 금융인인 마크 테토(미국), 직설적이지만 합리적인 니클라스(독일), 나서지 않으면서 일본 특유의 개그 코드를 지닌 오오기, 한국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가 높은 알베르토(이탈리아) 등 비정상 패널들의 토크는 이제 기다려진다고 할 정도다.
김노은 PD는 “공격적인 사람이나 튀는 패널이 거의 없다. 패널들이 모두 건강한 의견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비정상회담’이 오래갈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비결은 비정상 패널들이 방송인이나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투자전문가, 에너지전문가, 방송영상제작자 등 자신의 직업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사회 경험, 직장 경험, 감정노동과 알바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여서 같은 얘기를 해도 좀 더 구체적이고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다. ‘비정상회담‘이 초기보다 시청 연령층이나 사고폭이 점점 넓어진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기도 하다. 전현무, 유세윤,성시경 등 MC진도 이제는 호흡이 완전히 무르익어 분위기 조성에 한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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