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소비’ 바람 ①] “친환경 포장재만 사용합니다”…유통업계 그린경영 확산

편의점 GS25는 오는 12일부터 전국 1만2700여개 매장에 종이 쇼핑백을 공급한다. [사진 제공=GS25]

- 비닐, 플라스틱 발생 ↓ 친환경 포장재 사용 ↑
- 종이 쇼핑백, 종이테이프 등 도입 앞장서
- 플라스틱, 비닐 등 일회용품 줄이기도 일상화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유통업계가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빚어지면서 유통업계는 비닐, 플라스틱 발생을 줄이고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오는 12일부터 전국 1만2700여개 매장에 종이 쇼핑백을 공급한다. 편의점에서 연간 1억3000만장 쓰이는 비닐 쇼핑백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가로·세로 26×35㎝, 18×23㎝ 등 두 종류 종이 쇼핑백을 편의점에 깔겠다는 것이다. 국내 4만여 편의점 가운데 종이 쇼핑백 도입은 GS25가 처음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전국 9400여 매장에서 재활용이 쉬운 ‘친환경 아이스컵’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달 초부터 서울 지역 10개 직영 점포에서 시범 도입했다. 표면에 아무것도 인쇄되지 않은 투명 아이스컵을 도입하는 곳은 국내 편의점 업체 가운데 세븐일레븐이 처음이다.

편의점 아이스컵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8월 두 달간 집중적으로 팔리지만 컵 표면에 인쇄된 로고 때문에 재활용되지 않는다. 두 달 동안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아이스컵만 1억3000만개다.

대형마트는 몇 년 전부터 재활용 쓰레기 감축에 앞장서오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2010년부터 환경부와 비닐봉지 판매 금지 협약을 맺고 그해 10월부터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중단했다. 대신 쓰레기 종량제 봉투와 종이봉투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등과 일회용품 줄이기 업무 협약을 맺었다. 협력사, 고객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일회용품 줄이기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비닐롤백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롤백 설치 개소를 최소화하고 있다. 또 대형 롤백(35×45㎝)을 줄이고, 소형 롤백(30×40㎝) 비중을 늘려 전반적으로 롤백 사용 자체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CJ오쇼핑은 지난달 홈쇼핑 업계 최초로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도입했다. 택배 박스 포장에 사용하는 비닐 테이프를 종이테이프로 변경하고, 부직포 의류 포장재를 종이 행거 박스로 대체했다. 또 비닐 에어캡과 스티로폼 대신 종이 소재 충전재를 사용한다. CJ오쇼핑은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적용하면 포장 비용이 이전보다 2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비용 부담은 늘지만, 환경과 소비자를 동시에 생각하는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종이 포장재 사용과 같은 친환경 노력이 유통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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