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 777’ 최고 수혜자는 마미손?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Mnet ‘쇼미더머니 777(트리플세븐)’에서 분홍색 복면을 쓰고 등장한 래퍼 마미손이 이 프로그램 최대의 수혜자가 되는 듯하다.

1회 출연만에 가사를 까먹고 탈락했지만 그가 올린 신곡은 유튜브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14일 올라온 마미손의 신곡 ‘소년점프’는 9일이 지난 23일 현재 조회수가 무려 757만2600회를 넘어섰고, 댓글이 2만8천여개나 달렸다. 이 속도로 가다가는 1천만회 조회수가 그리 멀지 않은 듯하다.

‘쇼미더머니 777’에서 불려진 어떤 랩도 유튜브 등 SNS에서 이 정도 조회수를 올리기는 어렵다.

래퍼 마미손은 신곡 ‘소년점프’ 뮤직비디오에서 “폭염에 복면 쓰고 불 구덩이에 처박힌 내 기분을 니들이 알아?/스윙스 기리 팔로 코쿤 악당들아 기다려라/이 만화에서 주인공은 절대 죽지 않아“라고 랩을 시작한다. ‘쇼미더머니 777’에 떨어진 심경이 고스란히 가사로 옮겨졌다.

“계획대로 돼가고 있어/청춘만화 빡세게 찍듯/마미손 풋내기 슛부터 시작/(중략)한국 힙합 망해라/내가 여기서 쓰러질 거 같냐?/새끼들아/넘어져도 쓰리고/인생은 길고/내 음악도 길어/모험은 시작됐어/마미손 가자 랫츠 고”

뮤직비디오의 패러디성 재미에 집중하다 보면 가사의 의미가 잘 안들리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가사가 매우 잘 들린다. 이쯤 되면 마미손의 첫 경연 탈락은 이후의 마케팅까지를 고려한 ‘의도된 작전’(?)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분홍색 복면을 쓰고 등장한 래퍼 마미손의 정체는 누군지 출연자들은 다 안다고 했다. 누리꾼들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하지만 마미손은 매드클라운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2년전인 2016년 ‘쇼미더머니5’에 프로듀서로 나왔다. 이번에는 지원자로 나왔다. 마미손은 얼굴 전체를 복면으로 뒤집어 쓰고 있어서인지 잘 안들린다고 했다.

프로듀서들이 가사를 까먹은 그를 평가하면서 “귀를 안 뚫어서”라고 했다. 정체를 알고있기에 내린 장난 같은 평이었다.

매드클라운은 매우 정석적인 전문 래퍼다. 마미손은 그와는 또 다른 콘텐츠다. 한 사람안에서 이질적인 것을 표현해내는 전략으로 보인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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