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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기차여행을 가고 싶다고 얘기하는 한인들이 많다. 가족, 연인, 또는 친구끼리 떠나는 기차여행은 정말 낭만적이고 생각만해도 즐겁다.
하지만 기차여행은 예약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도 잘 모르고 어디서 타고 시간은 또 어떻게 정해야 하는 지도 몰라 여행을 포기하기 일쑤다. 거기에 미국의 대표적인 열차인 암트랙(Armtrack)은 가격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단 1인당 10달러만으로 기차를 타고 비치를 가고 옛 정치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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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는 메트로링크(Metrolink)라는 통근열차가 있다. 적지 않은 한인들도 이 열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메트로링크가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하루 1인당 10달러만 내면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통근열차 이기 때문에 주말 이용객이 적어 수입을 올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메트로링크가 마련한 프로그램이 바로 ‘메트로링크 위크엔드 10달러 패스’다.
특히 메트로링크의 오렌지라인을 타면 한적한 비치를 다녀올 수도 있다. LA다운타운 유니온 역에서 메트로링크 오렌지라인을 타고 달리면 커머스를 지나 놀웍, 부에나파크, 풀러튼, 애나하임, 그리고 어바인을 지난 뒤 한적하고 아름다운 도시인 산클레멘테로 향한다. 태평양을 옆에 끼고 달리는 이 오렌지라인의 산클레멘테 피어(San Clemente Pier)역은 바로 옆에 비치가 있어 주말여행지로 유명하다. 역에서 내려서 역에 붙어 있는 건널목만 건너면 바로 모래사장과 피어로 이어진다. 산타모니카 비치나 베니스비치 처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작으면서 한적하고 물이 맑기로도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늘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피어에는 레스토랑도 있고 역을 가운데에 두고 비치 반대편에는 숙박시설과 기념품 가게들도 있다.
메트로링크 시간만 잘 맞추면 겨울 바다를 마음껏 즐기고 돌아오는 아주 괜찮은 하루코스 기차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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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역에는 주차장이 찾기가 쉽지 않으니 한인타운에 차를 세워놓고 지하철로 유니온역으로 이동한 뒤 메트로링크를 타면 된다. 또 외곽지역에서 출발할 경우는 거의 모든 메트로링크 역들이 무료주차장을 가지고 있으니 이곳에 주차하고 각 메트로링크 라인을 이용해 유니온역으로 온 뒤 오렌지라인을 이용하면 된다.
메트로링크 위크엔드 패스는 메트로링크 역에 있는 자동판매기를 통해 구입하면 되고 구입시 ‘Weekend Day Pass’를 선택하면 된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