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직장생활 ‘필수템’인 줄 알았는데” 카카오 ‘톡명함’ 사라진다

카카오톡의 명함 교환 서비스인 ‘톡명함’ 종료 안내. [카카오톡 화면 갈무리]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카카오가 해도 안 되는 게 있어?”

카카오톡의 명함 교환 서비스 ‘톡명함’이 다음달 종료된다. 출시 후 약 1년 만이다. 서비스 향후 발전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라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출시 이후 뚜렷한 성장세가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20일 사용자들에게 카카오톡 공지를 통해 “내 명함 만들기와 다른 명함 보관하기 기능은 서비스 종료로 인해 더 이상 지원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톡명함 전체 서비스는 3월 28일 종료된다. 서비스가 종료되면 내 명함, 보관명함, 톡명함에 연결된 오픈채팅방의 개인정보 또한 모두 삭제된다.

2월 20일 톡명함 사용자들에게 안내된 톡명함 서비스 종료 안내. [독자 제공]

‘톡명함’은 2021년 11월 출시된 디지털 명함 서비스다. 직업이나 자격증·신분증 정보를 담은 디지털 명함을 만들고, 교환할 수 있다. 직접 연락처를 교환하지 않아도, 명함을 통해 오픈채팅방을 개설하면 카카오톡도 주고 받을 수 있다.

특히, 출시 당시 월간 사용자 수 4300만명의 카카오톡 연계 서비스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단순 명함 관리 기능을 넘어 연락(채팅) 기능을 강화해 명함 관리 분야 1위 애플리케이션(앱) ‘리멤버’와 차별점을 부각했다.

하지만 명함 관리 서비스 시장의 점유율을 유의미하게 가져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톡명함 서비스 출시 이후, ‘리멤버’의 사용자 수가 견고하게 유지됐기 때문이다.

80만 후반대에서 90만 초중반대를 오가는 리멤버의 월간 사용자 수는 톡명함 출시 후에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톡명함 출시 다음달인 2021년 12월 ‘리멤버’의 월간 사용자 수는 오히려 약 1만8000명 늘어 91만969명으로 집계됐다.

[123RF]

이후 리멤버의 월간 사용자 수는 꾸준히 늘어 작년 6월에는 96만2875명까지 기록했다. 톡명함 출시 이후에도 리멤버 앱의 사용자 이탈보다 유입이 늘어난 것이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톡명함 서비스 종료에 대해 “내부적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을 검토했고, 카카오톡 내에서 더 나은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며 “명함 관련 새 서비스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멤버’는 근로소득 1억원 이상을 인증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아이디 옆에 ‘1억 인증’ 배지를 주고, 전용 채용관을 개설하는 등 연봉 1억원 이상 고연봉자들을 위한 ‘리멤버 블랙’을 시범 운영하며 고급화 전략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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