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서부 위주로 재고 늘며 ‘바이어 시장’ 전환…동북부 공급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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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택 시장에서 매수자(바이어)와 매도자(셀러)가 계약을 체결한 상태를 의미하는 ‘잠정주택 판매’가 2월 들어 소폭 반등하며 시장의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었다. 모기지 금리가 일시적으로 하락한 틈을 타 대기 수요가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의 잠정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특히 모기지 금리가 잠시 6% 아래로 떨어졌던 구간에서 적극적인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비록 전년 동월 대비로는 여전히 0.8% 낮은 수준이지만, 급락세를 보이던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리얼터 닷컴의 해나 존스 수석 분석가는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대출 금리가 다시 상승 압박을 받고 있지만, 전체적인 시장 구조는 1년 전보다 구매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에 나온 활성 매물(Active Inventory)은 전년 대비 7.9% 증가하며 매수자들에게 협상력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주택 시장은 지역에 따라 확연히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재고가 풍부하게 늘어나고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남부(+2.7%)와 서부(+0.9%) 지역은 전월 대비 판매가 늘며 활기를 띠었다. 특히 샌디에이고(전년대비 +13.5%), 잭슨빌(+12.1%), 산호세(+10.6%) 등 주요 거점 도시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반면 공급 부족 문제가 여전한 동북부 지역은 전월 대비 3.6%, 전년 대비 12.1% 급감하며 침체를 이어갔다. 매물 자체가 귀하다 보니 매수자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장벽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통상 잠정 주택 판매는 실제 소유권 이전이 완료되는 ‘기존 주택 판매’의 1~2개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2월의 반등은 올해 주택 시장이 회복세로 출발했음을 시사하지만, 향후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중동 분쟁 심화, 끈질긴 인플레이션, 관세 정책 변화 등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모기지 금리와 건설 비용을 다시 밀어 올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기존 집주인들이 낮은 금리에 묶여 집을 내놓지 않던 ‘잠금 효과(Lock-in effect)’가 서서히 풀리고는 있지만, 글로벌 리스크가 해소되는 속도에 따라 봄 성수기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명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