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주택시장 찬바람

지난 7월 한인타운의 주택 중간가 상승률이 전년동기 대비 8.51%에 그친 반면 거래량은 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한인타운 지역에서도 확연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 조사업체 홈데이타(HomeData Corp.)의 지난 7월 ‘LA카운티 집코드별 주택 거래 현황’에 따르면 한인타운으로 분류되는 집코드 90005·90006 지역의 주택 중간가는 83만5,000달러로 전년동기의 76만9,500달러보다 높았지만 거래량은 29% 줄어든 17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 전체로는 중간가는 55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6.8% 올랐지만 지난 6월의 55만5,000달러보다 소폭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무려 33.9% 줄며 지난 3년 최저치인 6,146건을 기록했다.

한인타운 인근 지역인 90004·90019·90020·90036·90057을 합산하면 중간가는 97만4,000달러로 0.4% 증가한 반면 거래량은 50% 줄어든 9.86에 그쳤다. 윈저 스퀘어로 불리는 90020 지역의 경우 중간가는 30% 낮아진 127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행콕팍(90004) 지역은 84만9,000 달러로 7.4% 감소했다.

일부에서는 중간가가 전월보다 소폭 내린 경우가 지난 12개월간 2번 이상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거래량 감소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부촌으로 알려진 칼라바사스(91302)마저 거래량은 67.2% 줄어든 22건에 그쳤고 중간가는 120만달러로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좋은 경치와 입지 조건을 갖고 있는 주택이라면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있지만 아직도 1년전 시장 상황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현실적으로 시장을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올해 들어 거래량 감소율이 17~24% 수준에서 유지되어 온 것을 볼때 7월의 30%를 웃도는 거래량 감소율은 무척 심각한 상황으로 적어도 ‘연착륙’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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