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4대은행인 ‘하나금융지주(종목코드 086790·회장 김승유)’가 16일(한국시각) LG카드 인수전에 사실상 실패한 뒤 미국 현지은행 인수 추진을 공식화해 주목을 끌고 있다. 하나금융은 16일 “미국 서부지역에 거점 마련을 위해 현지은행 인수를 추진한다”며 “그간 LG카드 인수와 별도로 이를 추진해 왔으며 미국 서부지역에 거점을 마련해 교포들과 아시아계 고객들을 공략할 방침이다”고 밝힌 것. 이같은 하나금융지주의 미국 서부지역 진출을 적극 시사한 것과 관련 한국의 증권가는 올해 들어 지난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국민은행에게 아쉽게 패한 데 이어 빅딜(Big Deal)이었던 ‘LG카드 인수전’에서도 막판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 측에 덜미를 잡힌 데 따른 자구책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일각에서는 “4대은행 경쟁구도에서 하나측이 이제 탈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라는 조심스런 전망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하나측은 강력한 자구책 카드로 실질적 1인자인 김승유 회장이 주도해 온 ‘글로벌 시장화’ 전략을 더욱 가속화시켜 중국·미국 현지은행 인수를 통한 자산확대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간 로컬 한인 금융권에서는 올해초부터 한인은행인 ‘아이비은행(행장 홍승훈)’과 한국 ‘하나은행(행장 김종열)’의 합병설이 강하게 나돌았으며 지난 6월말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이 LA지역을 극비리에 방문해 홍성훈 행장을 비롯 아이비은행의 지주회사인 이노베이티브 뱅콥 조성상 이사장과 차례로 만난 사실이 본지 보도(7월 6일자 1주년 창간호 A3면 기사참조)에 의해 알려지면서 ‘합병설’이 큰 설득력을 받아 왔다. 이번 하나 측의 ‘현지은행 인수발표’와 관련 아이비은행 홍승훈 행장은 “전에 언급한대로 하나금융이 아이비은행의 지분 9.9% 정도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상태로 아직 협상과 조율을 거치고 있는 상태다. 항간의 소문인 양은행간 합병이 아닌 한미 양국 초유의 조인벤쳐 합작은행의 설계도를 그리고 있다”며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근 가진 은행의 지주회사 ‘이노베이티브 뱅콥’ 정기이사회를 통해 ’5:5 지분 합작안’을 비롯 1,000만 달러 증자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올해 안으로 어떤 형태로든 하나-아이비의 제휴 혹은 합작안이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상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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