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연구 시스템을 통해 줄기세포 연구의 메카로 거듭나겠다’
지난 23일 사업설명회를 통해 그간의 연구 성과를 공개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 차병원그룹(대표 차광렬)의 바이오벤처 ‘차바이오텍’(대표 정형민)이 본격적인 연구 및 상용화 사업을 시작한다. 차바이오텍 대표이사와 차 재생의학 연구소(CHA RMI) 공동연구소장을 겸임하고 있는 정형민 대표는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미 양국에 줄기세포 연구소 설립이 완료되면서 줄기세포 사업에 필요한 ‘연구기관-병원-기업’의 3박자가 모두 갖춰졌다”며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실생활에 쓰일 수 있는 의약품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차병원그룹은 연구기관인 CHA RMI가 지난 6월 서부 연구윤리심의위원회(WIRB)로부터 미국에서는 3번째, 캘리포니아에서는 처음으로 인간 동결난자를 이용한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활동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할리우드 차병원(구 할리우드 장로병원) 운영으로 임상 실험에 필요한 병원 시설을 갖췄으며 차바이오텍은 향후 이어질 각종 사업을 맡는 등 줄기세포 연구 및 사업에 요구되는 모든 시스템이 확립된 상태다.
특히 연구소에는 미국 최대 줄기세포 연구소인 하버드 대학의 김광수 교수가 현재 공동 연구소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USC 사반 연구소와도 공동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정 대표는 “지금은 줄기세포 연구자들이 고통받는 시기이고,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며 “하지만 우리의 연구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면 실추된 명예와 자존심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황우석 교우 파문’ 이후 한국 바이오테크 산업의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지만 차병원그룹은 이 사건에 전혀 휘말리지 않고 묵묵히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에 대한 결실로 CHA RMI는 지난 23일 ▲척추손상 ▲혈관 장애 이상 ▲요실금 등 총 3가지 병명에 관련된 연구에 큰 성과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것이 차후 치료 효능 입증 및 효능성 평가를 마치고 상용화 되기까지는 5~10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줄기세포가 있다고 곧바로 환자에 적용할 수 있지도 않을 뿐더러 신약 발표 이상의 과정이 뒤따라야 상용화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차바이오텍은 할리우드 차병원과 같은 대형종합병원을 주요도시에 세워 전국 단위의 의료 네트워크를 갖추고, 오는 2007년 7월에는 코스닥에도 상장할 예정이다. 차후에는 나스닥 상장까지도 계획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의료기업으로써 책임감도 크다”면서도 “줄기세포 연구 풍토가 잘 잡혀있고 주정부 차원에서의 지원도 많아 ‘줄기세포 연구의 황금시장’이라고까지 불리는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한국과의 연계를 강화해 한국 의료기술을 수출하는 세계적인 의료서비스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염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