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껑충 모기지 대란 오나

지난해 LA인근에 64만 달러의 주택을 구입했던 A씨는 1년새 페이먼트가 10% 이상 올라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A씨는 “30년 변동 Interest only 모기지를 이용하고 있는데도 페이먼트가 10%가 넘게 늘었다. 상황에 맞춰 미니멈 페이먼트만 내는 방법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택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변동금리나 하이브리드 모기지 상품을 이용했던 주택 구매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많은 한인들이 변동금리와 연동되는 ‘Interest only’,고정과 변동 금리를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이자만 내는 네가티브 등의 모기지 상품을 이용해 주택을 구입했다. 하지만 금리가 계속 오르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싼 맛’에 선택했던 이 모기지 상품들이 주택 구매자들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르는 변동금리로 인한 이같은 상황은 올 연말과 내년 차압이 급증하는 모기지 대란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설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22일 집계된 5년 변동(ARM) 모기지율은 6.32%로 전년동기의 5.05%보다 무려 1.27%나 높아졌다. 30년 고정은 1년전보다 1.14%가 오른 6.71%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능력 이상의 주택을 샀던 일부 한인들을 중심으로 융자를 바꾸는 것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서부금융의 브랜든 이 매니저는 “금리가 계속 올라 변동금리를 이용하는 경우가 지난해보다 30% 정도는 줄었다. 하지만 당장의 페이먼트가 고정금리보다 적다는 이유로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3년짜리 하이브리드 모기지나 이자의 일부만 내는 네가티브 모기지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다. 상품에 따라서는 페이먼트를 내도 원금이 늘어나는 등 변동금리 사용자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나날이 늘고 있다.

남가주부동산협회 이해봉 회장은 “3년짜리 하이브리드보다는 5~7년 정도의 하이브리드를 추천하는 편이다. 3년과 5년 상품은 이자 차이가 많지 않고 5년 정도 지나면 소득과 페이먼트가 어느 정도 맞춰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간가격이 올랐다고 안심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해당기간중 거래된 주택의 중간가격(Median Price)이 올랐다는 거지 모든 주택의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페이먼트가 늘어 감당하기 힘들다면 융자전문가와의 상담이 최선책이지만 렌더 측에 자신의 상황을 설명해 잠깐동안이지만 페이먼트를 적게 내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 회장은 “렌더에게 양해를 구하면 최고 6개월까지 페이먼트를 적게 낼 수 있어 숨을 돌릴 수 있다. 하지만 줄어든 액수는 6개월후 결국 나눠서 내야 하니 궁극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인타운내 주택을 전문으로 하는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미니멈 페이먼트마저도 어렵다면 조금 작은 집으로 옮겨 가는 것이 최선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염승은 기자 / LA


■ 1년 변동 모기지 금리 5.75% 4년래 최고치

1년 변동(ARM) 모기지 금리가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디맥이 22일 발표한 모기지 금리 평균에 따르면 1년 변동 모기지는 5.75%로 1주 전의 5.66%, 1년전의 4.23%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는 지난 2001년 8월3일의 5.77% 이후 4년래 최고치이다.

30년 고정(FRM) 모기지는 지난주의 6.63% 보다 소폭 상승한 6.71%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5.57%보다 1% 이상 높을뿐 아니라 2002년 5월말의 6.76%에 근접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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