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탬파베이행

올 시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LA 다저스의 서재응이 끝내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27일 다저스는 공식웹사이트와 보도자료를 통해 서재응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탬파베이로 트레이드가 됐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서재응과 포수 디오너 나바로를 탬파베이로 보내는 대신 좌완선발 마크 헨드릭슨과 포수 토비 홀을 영입했다.

다저스의 콜레티 단장은 “선발 강화 차원에서 헨드릭슨을 영입했다. 홀은 현재 기대이상으로 잘 하고 있는 주전 포수 러셀 마틴을 받쳐주는 백업 포수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서재응은 2승 4패 방어율 5.78을 남기고 결국 시즌의 절반만에 다저스를 떠나게 됐다. 그러나 선발 요원 헨드릭슨과 사실상 맞트레이드된 만큼 탬파베이로 가서 선발로 뛸 것이 유력하다.

데릭 로와 브래드 페니 외에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부재했던 다저스는 헨드릭슨을 그 대안으로 점찍인 셈이며 그 댓가로 지난 겨울부터 ‘저비용 고효율’의 서재응을 탐내온 탬파베이에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다저스는 올해 선발에 밀려난 서재응과 오달리스 페레스의 트레이드설이 계속 나돌았다. 다저스는 내심 몸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페레스를 보내고 싶어했지만 상대팀에서는 ‘저렴한’ 서재응 쪽을 더 원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아슬아슬하게 선두를 지키고 있는 다저스로서도 올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409점, 26일 현재)을 올린 타격에 비해 투수진이 약하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시즌 중반이후 레이스에서 불펜과 선발진의 보강이 절실했다. 따라서 2004년(10승)과 2005년(11승) 탬파베이 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리면서 4차례 완투승까지 따낸 헨드릭스를 데려오기 위해 서재응을 내줄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스테이트대학을 다닐 때부터 농구와 야구를 병행해 온 헨드릭슨은 NBA에서도 뛴 바 있는 6피트9인치의 장신 좌완투수. 올 시즌 4승 8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 중이었다. 13번 선발 등판해 40실점을 했고 피안타율은 아메리칸리그 8위에 해당하는 0.241였다.

다저스에 새롭게 합류하는 포수 홀은 올해 30살로 시즌 타율 0.231에 8홈런과 23타점을 올리고 있다.

성제환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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