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렌트비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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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내 아파트들의 렌트비가 지난 2년새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열풍에 맞춰 콘도로 전용되는 아파트가 많아지고 건물 매매를 원하던 아파트 소유주들은 아파트 감정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임대 수입을 올리기 위해 정기적으로 렌트비를 올려 받는 등 타운내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불평이 터져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로인해 일부 고급 아파트들에 빈방이 생겨나는 등의 역효과기 나타나고 있다.

한인타운내 3가와 카탈리나 인근의 2베드 2베스룸 아파트에 거주하는 최모씨는 “1년전 들어오면서 1,500달러 정도였던 렌트비를 이제는 1,669달러 내고 있다”며 “주위에서 렌트비가 많이 올랐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고 말했다. 4가와 웨스트모어랜드 인근의 1베드룸 아파트를 쓰고 있는 구모씨도 “4년전 들어와 970달러 가량 내고 있는데 얼마전 새로 들어온 입주자는 1,140달러를 내고 있다”며 “마루바닥을 새로 깔아주는 등으로 생색을 내고 렌트비는 올려받는다”며 아파트 소유주들의 잇따른 렌트비 인상에 불만을 터트렸다.

이같은 렌트비 급등에 대해 비 부동산의 토니 지 씨는 “2004년만 해도 렌트가 오른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지난해부터 렌트가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씨에 따르면 650달러 선이였던 싱글 유닛은 75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1베드 1베스룸은 1,050달러에서 1,300달러로, 2베드 2베스룸은 1,350달러에서 1,500달러 가량으로 약 1년새 100달러 이상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인테리어가 잘 돼있고 시설이 좋은 일부 최고급 아파트들은 이보다 평균 150~200달러 가량 더 비싸게 임대되고 있다. 지씨는 “예전에는 아파트 렌트비 정도면 주택 모기지 페이먼트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이제는 몇배도 차이난다”며 “게다가 타운내 아파트들이 콘도로 변경되는 경우가 잦아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은 것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호경기를 타고 높은 가격에 아파트를 팔기 위해 렌트비를 올리는 경우도 렌트비 급등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벤처커머셜의 크리스 엄 사장은 “렌탈 수입에 따라 아파트의 감정가가 크게 차이난다”며 “유닛수가 많은 경우 아파트 매매시 렌트비가 약간만 높아도 수만달러의 차이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인들이 선호하는 대형 고급 아파트들의 경우 고급 내부 인테리어에 아파트내 상주하는 매니저가 있는 등의 장점으로 수요는 많지만 최근 렌트비가 너무 올라 빈방이 오래 방치되는 경우가 잦아져 렌트비 인상을 중단하는 추세다.

염승은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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