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성수기인 봄철이 다가오면서 주요도시들을 중심으로 주택 매물이 증가, 시장의 판도가 판매자에서 구매자쪽으로 넘어가고 있다. LA카운티의 지난 1월 주택매물은 3,450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34채보다 88%나 늘어났고 워싱턴DC지역은 전년동기보다 1.5배 가량 증가하는 등 전국의 대도시마다 주택 매물이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부동산협회(NAR)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말을 기준해 전국에서 매물로 나온 기존 주택은 2,800만채로 전년동기 대비 26%나 늘어났고 1년전 3.8개월에 불과했던 주택매물 리스팅기간은 지난 1월 현재 5.1개월로 길어졌다는 것이다. 연초 NAR은 올해 주택판매량은 전년보다 4.7% 떨어지고 지난해 12.7% 상승했던 중간가는 5% 오르는데 그칠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또 대형 주택건설업체 톨 브라더스는 1월31일로 마무리된 1분기의 신규주문이 29% 감소했다고 발표하는 등 신규주택 시장도 예전만큼의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8일 월스트릿저널(WSJ)은 이처럼 부동산 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주택 매물이 눈에 띠게 증가하기 시작, 주택 구입 희망자들에게 보다 넓은 선택의 폭을 주게 되면서 주택시장이 셀러스마켓(Seller’s market)에서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NAR이 지난 1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64%의 건설업체들이 클로징 비용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19%는 가격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피닉스 지역 부동산회사 센츄리21-메트로 얼라이언스사의 찰스 맥리안은 “구매자들이 예전처럼 계약서와 금액을 곧장 제시하는 일이 없어졌다”며 “30일 정도 오픈하우스를 열고 충분한 수의 구매자가 몰리지 않으면 가격을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의 리얼에스테이트원의 경우 4월15일 이전에 주택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2,000~1만달러를 클로징 비용에 보태주는 등 구매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의 댄 엘시 사장은 “지난 수년간 할 필요가 없었지만 이제는 집을 팔기 위한 창의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대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톨 브라더스의 로버트 톨 회장은 투자용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던 투자자들이 시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전국적으로 비어있는 콘도 수가 늘어나고 있어 신규 주택건설 주문은 당분간 침체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는 2004년말 397채에 불과했던 빈 콘도가 2005년 말 617채로 늘어났으며 워싱턴DC 중심지역의 지난 4분기 주택 매물은 2,413채로 전년동기보다 9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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