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기러기 가족 늘고 있다

한국의 조기교육 열풍에 편승해 자녀와 배우자 등을 해외로 보내는 ‘기러기 가족’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LA지역을 중심으로 ‘역기러기 현상’이 확산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이러한 ‘역기러기 현상’은 주로 신생아 및 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유아들을 키우고 있는 ‘맞벌이 혹은 유학생 신혼부부 가정’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대개 양육비 등이 부담스러워 자녀를 한국의 친정 혹은 시댁에 맡기는 사례가 대다수다.

최근 갓 1살도 채 안된 신생아를 한국으로 떠나보낸 P씨는 “맞벌이를 할 경우 사실상 아이를 돌볼 수가 없다”며 “이럴 경우 사립 양육원 및 교육기관에 맡겨야 하는데 그 비용(월 500달러 이상)이 만만치 않은데다가 누군가에게 맡기자니 딱히 믿음이 가지 않아 꺼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들어서는 원화절상에 따른 환율하락 현상이 몰고 온 기현상도 부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몇몇 전문직종의 경우 원화절상에 따른 기대심리가 작용해 한국에서 수입원을 올려 역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가정의 생활비 조달을 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는 것.

1남1녀의 자녀와 부인을 두고 홀로 한국행을 결심한 컴퓨터 프로그래머 한인 L씨는 “인터넷 사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한국업체에서 현지 채용업체보다 고액의 연봉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환율까지 떨어지는 추세라 한국에서 수입을 올릴 경우 상대적 연봉상승의 효과가 있다”며 최근 불고 있는 ‘역기러기’ 추세에 대한 자체분석을 내놓았다.

박상균 기자 / LA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