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부동산 시장의 침체 분위를 주도했던 주거용 부동산에 대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문의가 늘고 있는 등 매물을 찾는 바이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셀러와 바이어 간의 기대 가격 괴리가 실거래 성사를 가로막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매물을 찾는 실수요자들은 확실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에이전트 제이 양씨는 “지난 해 상가나 업무용 부동산, 아파트 등에 비해 주택이나 콘도 등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문의가 저조했던 반면, 이달 들어 주택이나 콘도 등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아직까지 거래까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재고 주택 매물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리멕스 다이아몬드 오렌지카운티 지점의 한 에이전트는 “겨울 동안 오픈하우스를 열어도 거의 손님이 없었는데 2월 들어서는 오픈하우스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요즘 손님들은 그저 집구경을 좋아해서 오는 것보다도 거래 가능한 가격이나 집의 구조, 유지 비용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며 매물 비교를 하며 다니는데다 가족들이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아 구매의사가 상당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관심이 실거래로 이어지기에는 아직 매물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타운 내 단독주택 거래를 주로 하고 있는 한 에이전트는 “130만달러 이상의 매물 거래에서도 2만~3만 달러의 가격차로 거래가 무산되곤 한다”면서, “가격이 더 내릴 것이라는 바이어의 바램과 이 시기만 지나면 다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셀러의 기대가 팽팽하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뮤추얼 펀딩사의 이을용 고객담당 이사는 “오늘 15년 고정 기준금리가 5.57%, 30년 고정 기준금리가 5.75%로 나타나는 등 지난 해 말의 6.2%선과 비교해 금리 조건이 나쁘지 않다”면서, “바이어들은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이뤘던 시기의 기준금리 4.5%까지 내려가기를 기대하겠지만, 일반적으로는 5.25~5.5%에서 조정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금리하락에 대한 바이어들의 기대도 주거용 부동산 거래 성사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나영순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