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경기 하락으로 인한 섭프라임(Sub-Prime) 모기지 대출자들이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경고가 계속되고 섭프라임 모기지를 다루던 업체들이 연이어 파산보호신청을 하거나 정리 해고 발표를 내는 등 융자 업계에서 섭프라임 모기지가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한인 전문가들은 한인 커뮤니티의 전체 모기지 대출에서 섭프라임 모기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이에 따를 수 있는 위험성이 주류 사회보다 적다고 분석했다.
섭프라임 모기지는 최근 연방 기관 차원에서 우려를 표명할 정도로 융자 업계의 문제아로 떠올랐다.
프레디맥(Freddie Mac)은 지난 27일 차압 위험이 높은 모기지를 다루지 않겠다고 발표했으며, 최근 오렌지카운티에 본사를 둔 ‘Ownit Mortgage Solution’, ‘ResMae Mortgage’ 등은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모기지 시장 약화로 모기지 업체들이 집중되어 있는 오렌지 카운티의 지난해 재정 분야 고용은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한인 시장의 경우 한인 은행들이 섭프라임 상품을 거의 취급하지 않는 등 문제의 심각성이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랜드 아메리카의 폴 이 대표는 “한인들 사이에서는 섭프라임 모기지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며 “어쩔수 없이 섭프라임을 하게 되더라도 일반 섭프라임보다는 좋은 조건을 받는 경우가 많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한인들의 크레딧 점수가 620점 이상이라 섭프라임을 쓰는 경우가 적은 편인데다, 부득이하다면 가족이나 친척 등의 이름을 빌려서라도 이자율을 낮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크레딧 교정 등을 이용하는 등 모기지에 대한 한인들의 지식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며 “주택 가격 거품이 많았던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주택 가격의 변동 폭도 큰 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서부금융의 브랜든 이 매니저 역시 “시장 자체가 히스패닉, 흑인 등에 집중돼 있는 섭프라임이 한인 주택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적다”며 “최근 분양을 시작한 다운타운 콘도가 모두 팔려나가는 등 시장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어 연말이면 시장이 안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