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블룸버그통신이 “한국인들이 미국 현지 주택구매에 앞다퉈 나서면서 자본의 대이동에 대한 우려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끈다.
이 신문은 ‘S. Koreans Snap Up U.S. Homes, Sparking Capital Exodus Concerns’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서울에 거주하는 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와 가정주부 등의 사례를 들어 한국 사회에 불어닥치고 있는 해외 주택구입 열기를 소개한 것.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서울 거주 한 프로그래머는 미국 뉴저지주에 수영장과 차고가 딸린 방 네개짜리 주택을 100만달러에 구입할 계획이라며 당장 미국으로 이주할 계획은 없지만 투자하는 셈 치고 한 채 사두려는 것”이라며 “100만달러로 서울에서는 방 세개짜리 아파트 1채밖에 살 수 없지만 미국에서는 더 넓고 좋은 집을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신문은 “38세의 한 가정주부는 최근 싱가폴에서 주택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 두 아이의 엄마인 그는 “아이들의 영어 교육을 위해 방 세개짜리 집을 고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한국 자본의 이동과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경우 유학 등 해외로 나가는 학생수가 증가일로인 상황에서 올해부터 개인의 해외 부동산 매입 상한선이 종전보다 3배인 300만달러로 늘어나 해외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더욱 많아지게 됐다”며 “1년에 집값의 3.5%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 한국과 달리 부동산세가 저렴한 것도 해외 부동산 투자의 메리트로 꼽혔다. 미국의 경우 부동산 세율은 0.17~1.82%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박상균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