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2월 주택판매 ‘뚝’

지난 2월 LA카운티 주택 거래량이 3년래 최저치로 나타났다.

이번 주 홈 데이터(HomeData)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지역 내에서 3,661채의 주택이 거래됐으며,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1%가 하락했다. 2월은 통상적으로 주택거래가 저조한 시기임에도 지난 해에는 5,309채의 주택이 거래됐으며 올해 거래량은 점점 떨어져 업계 전망에 못미치고 있다.

또한 최근 대두되고 있는 서브 프라임모기지론 회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크레딧 기준 강화로 주택 구입자의 대출신청이 거절되면서 수요자가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것도 지난 몇 달간의 거래량 하락 요인이다. 재정적으로 불리한 여건에서 무리하게 주택구입에 나서는 수요자들의 주택 구입 방법이 사전에 차단되는 것이다. 

글렌 골든 가주모기지연합회 디렉터 멤버는 “남가주 지역도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차압매물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감당능력을 넘어서는 가격대의 주택을 구입하면서 특정 조건의 대출방법을 동원한 일부 경우”라고 설명했다. 

주택거래량의 하락은 현재 마켓에 나온 매물의 소진 기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CAR(California Association of Realtors) 자료에 따르면, 2006년 1월 재고주택 소진 기간이 6.2개월이었던 반면, 지난 12월에는 7.3개월, 1월에는 10개월로 점차 길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2월 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략 6개월 가량의 재고주택 물량이 확보될 때 시장상황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한편 지난 해 4분기에는 주택이 시장에 나와 팔리기까지 63일이 소요됐으며, 전년도 동기간에는 28일이 걸렸다. 하지만 아직까지 주택거래 감소와 차압매물 증가가 거래중간 가격에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중간가격은 55만달러로 전년도 대비 4.8% 상승, 1,000달러가 오른 가격이며, 11개월동안 이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몇개월간 카운티 전체 주택시장은 지속적으로 침제되어 있으며 주택거래 현황에 있어 지역별 편차도 크다. 홈 데이터자료에 따르면 베버리힐 스 ZIP코드 90210 지역의 경우 4채의 거래가 이뤄져 거래량이 71% 하락했고, 중간거래 가격도 1백6십만달러로 17%하락했다. 같은 기간에 말리부 ZIP코드 90265 지역은 11채의 주택이 팔려 거래량이 11% 상승한 반면 중간거래 가격은 2백3십만달러로 19% 하락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지역 경제상황이 나쁘지 않다며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이다.  델로레스 콘웨이(Delores Conway) 캐스던 부동산경제연구소 디렉터는 “차압매물은 증가하고 있지만 주정부 고용개발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월 LA카운티 실업률은 4.6%로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고용시장이 안정돼 있어 시장상황은 곧 변하게 될 것이다”라고 낙관했다.

나영순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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