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대도시지역에서 주택 매물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업체인 집리얼티가 3월 말 미국의 18개 주요 대도시지역의 주택 매물을 조사한 결과 전달에 비해 6.5%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5%나 늘어났다.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5% 늘어났으며, 단독주택과 콘도미니엄, 타운하우스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주요 도시 중 로스앤젤레스의 매물이 전달보다 12.8%, 샌프란시스코가 12.2% 증가해 두자릿 수의 증가율을 기록해 미국 전체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워싱턴 D.C.는 9.4%, 오렌지카운티(캘리포니아)는 9.3%, 라스베이거스는 8.1% 증가했다. 반면 마이애미는 1.8% 증가하는데 그쳐 18개 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1년 전에 비하면 61%나 늘어났다.
자녀를 둔 가정들이 여름방학에 맞춰 이사하기 위해 3월에 팔려고 내놓는 주택이 다소 증가하기는 하나 크레디트 스위스 그룹에 따르면 지난 22년간 미국 전역의 3월 주택매물 평균 증가율은 1.7% 정도여서 올해의 증가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집리얼티의 태트릭 래쉰스키 대표는 “지난달 주택 매물 증가는 매수자를 찾는 시간이 전보다 더 걸릴 것이라는 매도자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름철에 이사하려는 사람들이 4월이나 5월까지 기다리기 못하고 집을 내놓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집을 사기 전에 현재의 주택을 팔 수 있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주택 매물 증가가 가격 하락을 유발하고 있고 최근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도 주택 가격의 하락 압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