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OC 주택거래량 급증

미국 전역의 주택 거래 부진과는 달리 한인 밀집 지역의 주택 시장은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부동산협회(CAR)에 따르면, 지난 3월  L.A.와 오렌지카운티 주택거래량은 전월에 비해 각각 55.2%, 33.4%씩 늘어나 전국적인 거래부진 현상과 대조를 이뤘다. 또 3월 대기 매물 소진 기간은 8.7개월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4.7개월보다 2배 가까이 길어졌지만, 지난 1월의 10개월보다는 뚜렷하게 줄어들었다. 

이런 현상은 주택을 처분하려는 셀러들이 시장가격을 다소 내리고 있고, 그동안 관망하던 바이어들도 적극 구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리멕스 메가그룹의 린다 노 사장은 “웨스트우드에 있는 299만달러짜리 콘도가 리스팅에 오른 지 1주일밖에 안돼 팔려 놀랐다”며, “그동안 시장에 나와 있던 매물의 가격이 조금씩 내린 반면 집을 고르는 바이어들은 하루, 이틀 사이에 계약하는 등 2~3개월 전보다 훨씬 적극적이어서 거래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 시장은 일년 중 3월부터 9월까지 가장 바쁜 시즌인데 올해는 다소 늦게 시작된 감이 있다”면서 “위치가 좋고 가격이 괜찮다 싶은 물건은 경쟁이 심해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분위기 호전에도 불구하고 차압이나 서브프라임 문제 등으로 지속적으로 시장에 나올 대기 매물 부담은 여전하다. 

유나이티드 에스크로 수잔 장 사장은 “지난 연말부터 1, 2월까지 다소 침체했다가 3, 4월부터 많이 나아졌다”며, “특히 세금보고가 마무리되는 4월 들어서는 훨씬 좋아지고 있어, 올해는 부동산 거래에서도 세금보고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작용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프레디 맥이 발표한 지난 달 30년 만기 고정모기지 이자율 평균도 6.16%로 전년의 6.32%에 비해 낮아져 바이어들의 구매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변동모기지 이자율은 전년도 5.42%보다 0.02%포인트 오른 5.44%로 나타났다.

나영순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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