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주택 중간가 연속 상승

전반적인 주택 거래량 감소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에도  지난 4월 LA카운티 주택 중간가가 2개월째 연속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홈데이터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A카운티에서 거래된 주택 중간가는 3월보다 1만5,000달러 상승한 57만5,000달러를 기록해 2.7% 상승했다. 지난 3월도 2월보다 1만달러 상승해 중간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주택 거래는 총 5,096채로 전년 동기간보다 29%나 하락했으나, 4월 주택 중간가격은 오히려 5.5% 상승했다. 주택 거래 부진에도 가격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 거래량은 2월의 3,661채를 제외하면, 지난 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표참조>

서브프라임 문제가 시장에 큰 위기로 닥쳐오리라는 여러 전문가들의 경고와는 달리, 델로레스 콘웨이(Delores Conway) 캐스던 부동산경제연구소 디렉터는 “지금 전체적으로 안정세에 들고 있다”면서, “거래량이 정상화되고 있으며, 가격도 적정선에서 안착하는 중”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각종 경제지표 등 집값 하락을 예고할만한 조짐들이 제시되고 있음에도 실제적인 가격 하락이 뒤따르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 시장 안정의 증거”라고 부연했다. “셀러들은 집을 내놓으면서 아직 가격 낮추기를 꺼리고 있으며, 가격을 낮추는 대신 기다리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 지금의 시장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지금의 급격한 주택 거래 부진은 최근 몇 년간의 주택 투자의 트렌드의 후폭풍일 뿐이며, 그런 비정상적인 거래량이 오히려 시장의 기준이 되기는 힘들다는 주장이다.

가주부동산협회(CAR)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클라인헨즈도 최근의 시장 상황이 장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데 동의했다. 그는 “주택 거래는 안정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미국 내 어느 지역에서도 시장의 위기로 감지될만한 가격 하락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클라인헨즈는 “아직 시장이 바닥를 쳤다고 하기에는  이르다”면서, “서브프라임 위기로 주택구매자들의 시장 관망이 좀더 지연될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현재 L.A. 시장에는 9.6개월분의 재고 주택이 남아있으며, 미국 전체로는 평균 8.3개월로 나타났다.

4월 거래 상황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벤추라카운티의 ZIP코드 91301 아고라 힐스(Agoura Hills) 지역의 중간가가 84만6,000달러로 24% 급등했으며, 웨스트힐스의 91307 지역은 62만5,000달러로 3.8% 하락했다.

지난 달 8채의 주택이 거래된 산타모니카 90402 지역은 카운티에서 가장 높은 중간가인 26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해보다 22%나 오른 가격이다.

말리부 (90265)·벨에어(90077)·웨스트레이크(90057) 지역은 중간가가 2백만달러가 넘는 곳으로 지난 해보다 45% 이상 급등했다.

카운티 전체가 이처럼 중간가 상승이 이뤄진 건 아니다. 웨스트레이크 빌리지 91361 지역은 72만5,000달러로 2006년보다 57%나 하락해 카운티 내 가장 하락폭이 큰 곳으로 나타났다. 반면, 거래량은 14%가 증가해 4월 동안 25채의 주택이 판매됐다.

랭캐스터 93536 지역은 중간가가 35%나 하락한 반면, 거래는 카운티 내에서 가장 활발해 총 76채의 주택 판매를 기록했다.

나영순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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