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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좋은 사람 없나요?”
나라은행 민 김 행장은 요즘 한인 은행가에 인재가 없음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인 은행 사상 최초의 여성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어느덧 5개월여를 지낸 김 행장은 은행 수익률이 감소하는 올 1분기 실적 결산을 마친 이후 뭇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이른바 저성장시대의 내실 경영으로 방향을 조절하고 있는 참이다.
15일 모처럼 자리를 함께한 김 행장은 “적어도 올 한해 동안은 한인은행의 성장이 약화되고 수익감소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이럴 때일 수록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서 신규 마케팅에 적극 나서야하는 데 이같은 중책을 맡길 사람이 없다”라며 답답해 했다.
김 행장이 찾는 인재는 일반기업으로 치면 경영기획실장 또는 전략기획 책임자 같은 자리를 맡을 사람이다.
아닌게 아니라 나라은행의 조직도에는 엄연히 CPO(Chief Planning Officer)라는 타이틀로 수석부행장급(Senior Vice President) 직책이 마련돼 있지만 현재까지 공석이다.
김 행장이 원하는 CPO의 자격요건은 사실 만만찮다.
창의적(Creative)이고, 긍정적(Positive)이며, 공격적일만큼 적극적(Aggressive)이어야 한다. 여기에 리더십(Leadership)과 더불어 한인사회및 타인종 시장을 고루 파악하고 있는 통찰력(Perception)까지 갖추고 있으면 만점이라고 한다.
하긴 이 다섯가지는 비단 김 행장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최고경영자가 요구할 수 밖에 없는 인재의 조건이다.
나라은행에서는 CPO역할의 상당 부분을 전무시절 김 행장이 맡았다. 요즘 김 행장이 눈을 씻고 찾는 CPO는 결국 그 자신이 비워놓은 자리를 채울 후임자인 셈이다.
“요새 한인은행계에 스타가 없나봐요…. 있다면 제가 이렇게 사람 구하느라 고생하겠어요?”
김 행장이야말로 은행계에서 선두를 달리던 실무자에서 첫번째 여성행장이 된 ‘스타’ 뱅커이다. 결국 한인은행계는 ‘민 김’이라는 스타를 CEO로 만든 이후 그에 버금가는 또 다른 인물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해석도 가능할 지 모르겠다.
“그럼요. 나만한 사람이 어디 또 있겠어요?”
그렇게 조크를 던지며 호탕하게 웃는 김 행장이었다. 나라은행의 차기 CPO는 과연 누가될까. 더욱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염승은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