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직원들에게 복지 혜택의 일종으로 제공하는 ‘BOLI’(Bank-Owned Life Insurance)의 규모가 지난해 전년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의 생명보험을 은행에서 전액 부담해 가입해주고, 해당 직원이 사망했을 경우 보험금을 유가족과 은행이 사전에 합의된 비율로 나눠 갖는 ‘BOLI’는 현재 윌셔은행 등 다수의 한인은행이 취급하고 있다.
401(K) 등과 같은 일반적인 혜택 외에 고위 경영진이나 이사 등의 중역들에 주로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진 ‘BOLI’는 은행 회계 장부에서는 수입으로 잡히지만, 이에 대한 세금은 없어 은행과 직원 그리고 직원 유가족에 까지 모두 이득이 되는 방법이라 은행업계에서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뱅크인슈런스 전문 컨설팅 업체인 ‘마이클 화이트 어소시에이츠’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지주회사(BHC) 및 은행들이 신고한 ‘BOLI’ 총액은 전년대비 48.6% 늘어난 1,03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는 자산 규모 5억달러 이상인 854개 지주회사들과 FDIC에 가입된 7,800여개의 은행들이 포함됐다.
‘BOLI’ 자산 총액이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이를 보유하는 은행들의 수도 증가세에 있다. 지난 2005년 496개였던 ‘BOLI’자산 보유 은행 수는 1년만에 687개로 38.5% 늘었다.
하지만 ‘BOLI’자산이 은행의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3.28%로 1년전의 15.17%보다 줄었다.
이는 보험 가입 이후 매년 수입으로 처리되는 해약반환금(CSV)이 은행의 순자산(Tier 1 Capital)과 대출 총액을 합친 금액의 25%를 넘으면 위험하다는 FDIC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이같은 추세는 은행의 규모가 클수록 두드러졌다.
100억 달러 이상 은행들의 ‘BOLI’ 자산 비중 감소폭이 23.8%에 달한데 비해, 10억~100억달러 규모에서는 10.7%, 5억~10억달러 규모에서는 5.6%에 그쳤다.
염승은 기자 / LA |